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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콘 첫 예술감독 윤상, 후배들에게 미안해한 까닭

등록 2019.09.19 15: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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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예술감독 ⓒ한국콘텐츠진흥원

윤상 예술감독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음악인으로서 귀를 열어놓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내가 이런 팀을 몰랐을까'라는 미안함 마음이 들 정도로 멋진 뮤지션을 친절하게 소개받은 느낌이었죠."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윤상이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2019·뮤콘)를 이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30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펼치는 이 축전의 음악감독으로 나선다,

국내·외 음악 산업계의 네트워크 구축과 업계 종사자 간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뮤직 마켓이다. '뮤콘'이 예술감독을 둔 것은 2012년 출발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 감독은 19일 서울 이촌동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린 뮤콘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잊지 못할 나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상은 1987년 김현식이 부른 '여름밤의 꿈'을 통해 작곡가 데뷔했다. 강수지 '보라빛 향기' 김민우 '입영열차 안에서' 등이 크게 히트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90년 1집 '이별의 그늘'로 가수 데뷔했다. 세계에서 유행하는 음악을 한국에 소개해온 선구자로 통한다. 발라드는 물론 팝 음악, 전자음악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힙합, 아이돌 팝까지 온갖 장르를 넘나든다.

이미 입지를 굳힌 2003년 돌연 유학을 결심해 버클리음악대학교 뮤직신서시스학과와 뉴욕대학교 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봄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봄이 온다'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연이어 굵직한 행사의 감독을 맡은 윤 감독은 "젊었을 때는 이런 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상상해 본 적이 없어요. 나이에 맞는 역이 있다고 하지만, 영광스러운 자리가 빨리 올 줄은 몰랐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뮤콘 로드쇼에는 국내 74팀, 해외 2팀 등 총 76팀이 출연한다. 

우선 37년 만인 2016년 가요계로 돌아온 정미조가 눈길을 끈다. 올해 만 70세인 정미조는 뮤콘 역대 최고령 참가자다.

'뮤콘 2019 로드쇼' 참가 뮤지션들 ⓒ한국콘텐츠진흥원

'뮤콘 2019 로드쇼' 참가 뮤지션들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미조는 "숫자는 나이에 불과하다"면서 "다시 돌아와서 노래를 시작한 지가 3년이 돼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이렇게 큰 페스티벌에 참가하다니, 정말 놀랍다. 실력 있는 음악가들 사이에서 행복하다"고 만족했다.

영미권 록음악과 팝음악을 조화시킨 밴드 '솔루션스', 인디 신을 대표하는 뮤지션들로 구성된 슈퍼밴드 '에이치얼랏(H a lot)' 등도 눈길을 끈다.

올해 뮤콘 쇼케이스에는 지역 음악 신(Scene)의 다양성도 선보인다. 각 지역 음악 창작소의 지원을 받은 바비핀스, 보수동쿨러, 셔츠보이프랭크, 오열, 코리안집시 상자루, 트리스 등 6팀이다.

문화 교류 측면에서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타이완 ‘골든 멜로디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고 타이완, 미국에서 활동 중인 래퍼 오지(ØZI)가 내한한다.

국내외 프로듀서와 뮤지션의 협업 프로젝트 '뮤콘 콜라보'의 결과물도 공개된다. 국내 전자음악의 선구자인 윤 감독과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싱가포르 부문 수상자인 솔 디바 아이샤 아지즈,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고등래퍼3'에 출연한 신예 래퍼 플루마, 일렉트릭뮤지션 겸 프로듀서인 홀리가의 협업한다.

복고 R&B 뮤지션 아이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로듀서 케빈 와일드도 이번 뮤콘을 계기로 협업한다.

뮤콘 쇼케이스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특히 세계 3대 음악·음반 유통사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의 산하 레이블 '캐피톨 뮤직 그룹'의 수석 부사장인 니콜 프란츠가 'K팝과 캐피톨 뮤직 그룹의 새로운 협업'에 대해서 발표한다.스니커즈 브랜드 반스(Vans)의 마케팅 매니저 브라이언 스미스는 '반스의 뮤직 마케팅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한다.

30일 오후 7시부터 코엑스 동문 광장에서 열리는 쇼케이스 실황은 '뮤콘2019 x 올댓뮤직' 특별 편성 프로그램을 통해 10월31일 오후 11시40분부터 KBS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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