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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범죄조직 재판의 핵심증인 변호사 피살에 '충격'

등록 2019.09.19 10: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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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무너진 마약국가냐?" 국민들 분노와 충격 빠져

【암스테르담(네덜란드)=AP/뉴시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8일 범죄조직 보스들의 살인사건 관련 재판 핵심 증인을 대리해온 변호사가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네덜란드 국민들이 충격과 분노에 빠진 가운데 피격 현장에서 한 과학수사 요원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9.9.19

【암스테르담(네덜란드)=AP/뉴시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8일 범죄조직 보스들의 살인사건 관련 재판 핵심 증인을 대리해온 변호사가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네덜란드 국민들이 충격과 분노에 빠진 가운데 피격 현장에서 한 과학수사 요원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9.9.19

【암스테르담(네덜란드)=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8일(현지시간) 범죄조직 보스들에 대한 재판의 핵심 증인을 대리하는 변호사가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 네덜란드 전체가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데르크 비에르숨이라는 44살의 이 변호사는 이날 암스테르담 근교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검은 옷차림의 16∼20세 남성이었으며 걸어서 현장을 빠져나가 도주했다.

비스룸은 범죄조직 보스들의 여러 건의 살인 사건 재판에서 나빌 B라는 핵심 증인을 대리해 왔다. 나빌 B는 살인사건 1건에 연루돼 있었는데 검찰과의 감형 협정에 합의, 사건의 증거들을 제공해 왔다.

경찰국장은 성명에서 "비스룸 변호사 살인과 같은 사건을 네덜란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조직범죄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암스테르담 시장은 비스룸 변호사가 총격을 받은 현장을 방문해 "비스룸은 자신의 직무이자 우리 사회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다. 그의 피격은 네덜란드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비스룸에 앞서 나빌 B의 형제도 지난해 살해돼 나빌 B는 신변 안전을 요청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증인 나빌 B와 비스룸 변호사의 신변 보호가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살인사건 재판의 대상인 조직범죄 보스 2명은 현재 수배 중이다. 경찰은 이들의 체포에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0만 유로(약 1억3200만원)의 현상금이 걸었다. 이는 네덜란드 사상 최고액의 현상금이다.

법무장관은 반테러 담당자를 책임자로 한 검경 합동특별팀 구성을 지시했다며 시민들의 안전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직범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선을 넘었다"며 이는 네덜란드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네덜란드 국민들은 치안이 완전히 붕괴된 마약국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건이 자국에서 벌어진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대마초 등 약물 사용에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취해왔지만 최근 마약 관련 범죄가 크게 증가하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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