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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네타냐후와 재선거 이후 통화 안해" 거리두기?

등록 2019.09.19 11: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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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스라엘과 관계"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금행사 참석차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경질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5명의 후보군을 공개 거명했다.후보군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특사, 릭 와델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리사 고든-해거티 에너지부 원자력안보국장, 프레드 플라이츠 전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 키스 켈로그 전 중장 등이 포함됐다. 2019.09.18.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금행사 참석차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경질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5명의 후보군을 공개 거명했다.후보군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특사, 릭 와델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리사 고든-해거티 에너지부 원자력안보국장, 프레드 플라이츠 전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 키스 켈로그 전 중장 등이 포함됐다. 2019.09.18.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 총선 재선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5선(選) 연임이 불투명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거리두기에 나섰다고 이스라엘과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요 후원자로 꼽혀왔다.
 
18일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하레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 재선거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네타냐후가 아닌)이스라엘과 관계를 맺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보자"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7일 치러진 재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리쿠드당과 우파연합이 새 연정 구성을 위한 크네세트(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오는 24일로 예정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 총회에 참석하려는 계획을 취소했다.  그는 유엔총회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상호방위조약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레츠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처음으로 네타냐후 총리 개인과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차별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TOI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리 두기에 나섰다"고 했다.  WP는 "연임을 위해 자신과 친분을 과시해온 보수정치인(네타냐후 총리)에게 냉정해졌다"고 논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지난 4월 총선과 9월 재선거를 앞두고 골란고원 주권 인정, 이란혁명수비대(IRGC) 국외테러조직 지정, 상호 방위조약 논의 착수 등 일방적이고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제공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도 재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힘이 빠진 네타냐후 총리와 자신보다 온건한 중동정책을 가진 새로운 총리 후보(베니 간츠 전 육군 참모총장) 사이에서 결정을 해야할 순간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재선을 앞두고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유대계 미국인과 복음주의자들의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지 고심 중이라는 것이다.
 
댄 샤피로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는 WP에 "트럼프의 발언은 (그가 네타냐후 총리의) 약세를 인지하고 관계를 단절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자(loser)와 일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중동 전문가인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친(親)이스라엘적이라는 자신의 평판, 즉 보수적 유대인과 복음주의 유권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네타냐후 충리와 개인적인 유대관계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트럼프는 자신의 재선을 신경쓸 뿐,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사적인 대화를 나눠본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맞지만 자신과 유대계 미국인과 보수주의자를 잇는 유일한 창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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