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폼페이오-트럼프 이란 해법 상반된 신호 보내" CNN

등록 2019.09.19 12:25: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폼페이오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은 전쟁행위"

트럼프 "48시간 내 이란 제재 발표"

전문가 "트럼프, 군사적 대응 대신 제재 원해"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금행사 참석차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경질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5명의 후보군을 공개 거명했다. 후보군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특사, 릭 와델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리사 고든-해거티 에너지부 원자력안보국장, 프레드 플라이츠 전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 키스 켈로그 전 중장 등이 포함됐다. 2019.09.18.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금행사 참석차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9.09.18.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생산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쟁' 등을 언급하며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강화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하는 국무부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은 '전쟁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히며, 유엔총회에서 이란에 대한 지지세력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미국인이 없다는 것은 축복된 일이지만, 이런 성격의 전쟁행위(act of war)가 있을 때마다 미국인 사망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며 "우리가 전에 보지 못했던 규모의 공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뉴욕에서 우리는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 확신한다"며 "공격은 사우디 땅에서 일어났고, 이는 직접적으로 사우디를 상대로 한 전쟁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군사적 보복이 가능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제다=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지즈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은 이란의 소행"이라며 "이는 사우디에 대한 직접적인 전쟁 행위"라고 주장했다. 2019.09.19.

【제다=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지즈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은 이란의 소행"이라며 "이는 사우디에 대한 직접적인 전쟁 행위"라고 주장했다. 2019.09.19.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더욱이 사우디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대응 대신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48시간 이내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겠다"며 "우리는 이란에 대해 매우 중대한(very significant) 제재들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많은 옵션들이 있다. 최후의 옵션이 있고, 그 보다는 훨씬 덜한 옵션들도 있다(There’s the ultimate option and there are options that are a lot less than that)"고 답했다. '최후의 옵션'에 대해선 "전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지만 지금 당장 전쟁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방금 재무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를 실질적으로 강화시키라고 지시했다"고 알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발표가 군사적 충돌을 피하려는 그의 바람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장관에게 이란 제재 강화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한 것에 대해 유라시아그룹 이란분석가 헨리 롬은 "군사적 조치가 아닌 제재 조치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트럼프의 노력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라며 "내가 보기엔 이것이 군사적 대응의 전조가 아니라 군사적 대응을 대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