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협 노조, 일일 파업…"최저임금도 못 받아"
19일 서울대 행정관 앞 기자회견
"10년 일해야 겨우 200만원 받아"
기본급 인상 및 노동환경 개선 촉구
【서울=뉴시스】정성원 수습기자 =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생협) 노동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이날 하루 간의 파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2019.09.19
100여명의 생협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급여와 열악한 휴게시설·근무환경을 토로하며 학내 구성원을 향해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생협 노조의 파업으로 이날 하루 간 경영대 동원관·인문대 자하연·학부생 기숙사·제2공학관·학생회관 식당 및 느티나무 카페 학내 전 지점이 문을 닫는다. 다만 식사 대안이 없는 농생대 식당은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생협 노조는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171만5000원의 초봉을 받고 10년을 일해야 200만원을 받는다"며 "학생식당 주방엔 냉방시설이 없어 여름이면 겨드랑이며 사타구니가 땀으로 짓무른다"고 밝혔다.
이어 "2~3평 남짓한 휴게실은 8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함께 사용하고 물론 냉난방기가 없다"며 "샤워실이라고 있는 것은 비좁은 남녀공용"이라고도 고발했다.
이들은 학교 측에 기본급 3% 인상, 명절휴가비 연 60만원 지급, 호봉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기본급 2.04% 인상, 명절휴가비 연 30만원 지급을 제안한 학교와의 협상 결렬 후 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례 조정을 거쳤으나 중지됐다.
학교 측은 이후 사후교섭 단계에서 기본급 2.5% 인상, 명절휴가비 연 60만원(정액) 또는 연 30%(정률) 지급, 합의 시 1인당 50만원 지급을 제안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파업에서 학교와 합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오는 23일부터 추가 파업을 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추가 파업이 진행되면 2학기 개강 후 학생들에게 직격으로 피해가 갈 전망이다.
생협 노조는 "이번 파업은 학교 당국의 불성실한 단체 교섭, 부당한 처우, 개선 의지 부족이 원인"이라며 "학내 여러 구성원에게 불편을 끼치는 점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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