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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펠로시 홍콩 시위 지지 표명에 "내정간섭 중단하라"

등록 2019.09.19 15: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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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혼란 중단하고 질서회복이 자유와 정의"

【서울=뉴시스】홍콩 주재 특파원 공서 자료사진.

【서울=뉴시스】홍콩 주재 특파원 공서 자료사진.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 미국 정치인들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데 대해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19일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公署)는 사이트에 게재한 대변인 성명에서 "펠로시 의장은 '홍콩 분리독립주의자' 황즈펑(조슈아 웡) 등과 한통속이 돼 ‘자유와 정의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콩 사안과 중국 내정을 적나라하게 간섭했다”면서 “우리는 이에 강력한 비난과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공서는 또 “미국 정책의 언행은 ‘일국양제’를 지지한다는 그들의 입장과 모순되고,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정치적 의도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반환 22년 동안 일국양제,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은 홍콩 사람이 다스린다), 고도자치의 원칙은 철저히 유지됐고, 홍콩인들은 전례없는 민주주의 권리와 자유를 향유해 왔다”면서 “이는 객관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역설했다.

공서는 홍콩 시위 주역들에게 “그 누구에게도 홍콩 분리독립을 조장하거나 '색깔혁명'을 벌일 권리와 자유가 없고, 그 누구도 법치와 공공질서를 훼손할 자격과 자유가 없다”면서 “그 누구도 적이나 도적을 집 안에 불러 들이고 외세를 끌어들일 권리와 자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에 혼란을 조성하는 '민족의 인간쓰레기'는 반드시 치욕의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공서는 “(홍콩에서) 폭력과 혼란을 멈추고 사회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홍콩 절대 다수 사람들이 원하는 자유와 정의”라면서 “우리는 미국 정객들이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홍콩 사회 민의에 따라 홍콩 사안과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시위의 주역들을 만나 지지를 표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하원과 상원, 민주당과 공화당은 (홍콩 관련) 법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평화롭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슈아 웡은 “미국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은 오늘은 굉장한 날”이라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실현할 때까지 힘든 싸움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전날 조슈아 웡과 데니스 호는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호소했다.

지난 6월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과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 등은 중국군의 개입 우려 등 긴박해지는 홍콩 정세를 감안해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홍콩의 기본적 자유 억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는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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