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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이란 대통령 등 유엔 총회 참석 불발?…美비자발급 거부

등록 2019.09.19 1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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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 "주말까지 비자 발급 안되면 참석 어려워"

트럼프 "오고 싶다면 막지는 않을 것"

폼페이오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다면 막는게 합리적"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이 지난 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9.19.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이 지난 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9.19.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정례 유엔총회가 개막한 가운데 미국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등 이란 대표단에 비자를 발급하지 않아 이들의 유엔총회 참석이 취소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미국이 로하니 대통령과 자리프 장관, 그외 수행원들에게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로하니 대통령 등의 미국 방문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NA통신도 "몇시간 안에 비자가 발급되지 않으면 유엔 총회 참석이 취소될 것"이라고 타전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는 유엔 본부 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1947년 체결된 유엔 본부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외국 외교관에게 원칙적으로 유엔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허용해야 한다. 다만 안보·테러위험·외교정책 등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할 수 있다.
 
미국은 1980년대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점거 사건에 동참한 일부 이란 외교관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적대국 외교관이라고 하더라도 활동 범위를 제한하는 수준에서 대부분 비자를 발급해왔다.
 
영국 가디언도 로하니 대통령과 자리프 외무장관 등이 미국 비자를 발급 받지 못해 유엔 총회 참석이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 대변인은 가디언에 "이번 주말까지 미국 비자가 발급되지 않으면 로하니 대통령과 자리프 외무장관 등이 유엔 총회에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행정부는 비자 발급 여부를 두고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내 소관이 아니다"라면서 "내 소관이라면 그들을 오게 할 것이다. 나는 항상 유엔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오고 싶어한다면 오지 못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우리는 비자의 승인과 불허에 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란이) 만약 외국 테러 조직과 연계돼 있다면 평화와 관련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 피습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정권의 행동은 유엔 헌장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17일 이 문제를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이란 대표단에게 비자를 발급해주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표단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번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인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간 회담 가능성을 두고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경제테러를 중단하고 핵합의에 복귀할 경우 미국은 협상장 말석에 앉아 다른 서명국과 논의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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