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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 "성추행 교수 해임…날치기·봐주기 의혹"

등록 2019.09.19 15: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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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대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

"징계결과, 피해자에도 안 알려…깜깜이"

"연진위 결과도 반영 안해…봐주기 의심"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A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실비아씨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A교수 파면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했다. 2019.08.2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A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실비아씨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A교수 파면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했다. 2019.08.2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서어서문학과 A교수의 해임 결정 과정이 '깜깜이' '날치기'였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및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A특위)는 19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당국을 향해 "무엇이 두려워 끝내 피해자를 배제하고 깜깜이·날치기 결정을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본부와 징계 과정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던 A특위는 물론 당사자인 피해자도 최종 징계 결정에 대한 어떤 사전 고지도 받지 못했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됐다"며 "앞선 면담에서 교무처는 피해자에게 징계위원회 절차와 정보를 알리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진실성위원회의 본조사 결정이 나오면 이와 병합해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설명과 달리 연진위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징계 수위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연진위의 최종 조사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징계 양정으로 A교수에게 파면이 아닌 해임이 내려졌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날치기에 불투명한 징계과정을 보면서 A교수가 파면되지 않도록 본부가 봐준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피해자가 제기한 A교수의 연구비 부정수령 사례가 유사한 다른 교수들의 비위 사실로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닌지, 본부의 책임·관리 소홀 문제로 불거질까 대충 넘기기 위함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A교수의 연구성과 도용 및 연구비 부정수령 등 의혹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아직 조사 중이다.

A특위 등은 "총장과 징계위는 A교수 해임이 졸속으로 진행됐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연진위의 조사 결과를 징계위에서 병합 심의해 A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A교수는 당시 서울대 대학원 소속이던 김실비아씨와 해외 학회에 동행한 2015년 2월6일과 2017년 6월28일 등 모두 세 차례 걸쳐 김씨 신체를 강제로 만지는 등 강제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교수를 둘러싼 논란은 김씨가 정직 3개월을 권고한 인권센터의 결정에 불복해 기명 대자보를 붙이면서 공론화 됐다.

김씨가 지난 6월 A교수를 서울중앙지검에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건은 수서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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