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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확산땐 살처분 인력-FRP탱크 수급 '비상'

등록 2019.09.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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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사체매몰용 FRP탱크 전문제작업체 국내 단 2곳 불과

지자체 상대 재난대비 목적으로 제작했다가 판매안돼 보관 중

평소에 수요 없어 비축량 충분하지 않은 상태

【연천=뉴시스】이호진 기자 =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농가 발생에 따른 확산 공포가 농가를 덮친 가운데 ASF 확산시 사체처리 전문 인력과 살처분용 FRP(섬유강화플라스틱) 탱크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0일 파주시와 연천군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 판정 농가가 소재한 파주시와 연천군은 FRP소재 가축사체매몰용 탱크에 사체를 담아 외부 오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돼지 사체를 처리 중이다.

일부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는 비감염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사체를 갈아 고온에 찐 뒤 퇴비로 만드는 랜더링 방식이 사용되고 있으나, 안전성면에서는 FRP 방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아직 살처분 대상 농장이 많지 않아 가축사체매몰용 FRP탱크 수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지만, 전국 돼지 사육농가수를 감안하면 탱크 비축량이 충분하지는 않은 상태다.

파주지역 ASF 확진농가 매몰작업 담당한 업체 관계자는 “가축사체매몰용 FRP 탱크는 평소에는 전혀 수요가 없는 제품”이라며 “이번에 예비로 보유 중인 FRP 탱크를 모두 소진했다”고 말했다.

전국에 있는 가축사체매몰용 FRP탱크 전문제작업체는 2곳 정도로, 현재 500~600기의 FRP 탱크를 비축해두고 있다. 

살처분 대상 농장 1곳당 5~10기의 FRP 탱크가 소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40~60개 양돈농장에 대한 FRP 탱크 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파주시와 연천군 2개 농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살처분 농가만 8곳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양은 아니다.

소규모 정화조·물탱크 제작업체도 수요에 대비해 몇 개씩 예비로 사체매몰용 FRP탱크를 제작해두고 있으나 평소 수요가 없어 비축량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가축 살처분 경험이 있는 전문업체도 많지 않아 ASF 확산시 살처리와 매립 등에 동원할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연천군은 살처분 작업 지연 등의 이유로 기존 용역업체 대신 다른 용역업체 2곳을 백학면 양돈농가 살처분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현재 ASF 발생지역 인근지역인 양주시나 포천시, 동두천시는 돼지열병 확산에 대비해 살처분 및 방역을 담당할 용역업체 1~2곳씩을 섭외해둔 상태지만, 전국적으로 살처분 경력업체가 많지 않아 일부 지자체간 처리 업체가 겹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현재는 잠잠한 상태라 확산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이나, 일단 발생에 대비해 관련 처리업체를 수배해뒀다”며 “생각보다 가축사체처리 전문업체가 많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한 가축사체매몰용 FRP 탱크 생산업체 관계자는 “처음에는 구제역이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해 각 지자체에 FRP탱크를 사전에 판매하고 보관해줄 목적으로 대량 생산해뒀으나, 생각보다 미리 구입해두는 자지체가 많지는 않았다”며 “비축량이 어느 정도 있고, 빠지는 만큼 재생산도 하고 있어 동시다발적 발생이 아니면 탱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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