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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경수, 킹크랩 뚫어지게 봐"…일부 진술은 오락가락(종합)

등록 2019.09.19 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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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19일 김경수 2심 증인 나와

"최종 결정 해달라며 킹크랩 설명해"

시연회 상황 설명하며 진술 엇갈려

항소심 마무리 수순…11월14일 결심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항소심 1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1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항소심 1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옥성구 기자 =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52) 경남도지사 항소심에 증인으로 나온 '드루킹' 김동원(50)씨가 "김 지사가 (킹크랩을) 앞에 놓고 뚫어지게 봤다"고 증언했다. 다만 증언 과정에서 김씨의 일부 진술은 오락가락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차문호)는 19일 컴퓨터등 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 항소심 1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은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지사와 김씨가 공식적으로 대면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씨는 지난해 5월께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를 통해 2016년 9월28일 김 지사가 경기 파주에 위치한 느릅나무 사무실인 일명 '산채'를 찾았고, 같은해 11월9일 방문 때 '킹크랩 시연회'를 통해 매크로 댓글조작 프로그램의 초기 버전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날 항소심에서도 김 지사 측 변호인이 '시연했다고 하는 시점에서 김 지사가 휴대전화를 어떻게 봤나'고 묻자 김씨는 "이렇게 앞에 놓고 뚫어지게 봤다"고 답했다. 김씨는 김 지사의 모습을 흉내 내듯 고개를 숙이는 몸짓도 보였다.

이어 김씨는 "우리가 대선에 준비해 이런 부분을 하겠다고 최종 결정을 해달라고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킹크랩에 관한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킹크랩을 공개했을 때 김 지사 반응은 놀라거나 하지 않고 좋았다며 김 지사가 허락하지 않았으면 킹크랩 개발을 중단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16년 11월9일 산채에서 김 지사와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당시 저녁식사는 킹크랩 시연회가 이뤄진 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로그 기록상 당시 킹크랩이 작동된 시간은 오후 8시7분15초~8시23분53초다. 김 지사 측은 당시 오후 7시께 도착해 저녁식사를 1시간 동안 하고,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브리핑을 1시간 동안 들은 뒤 산채를 떠났기 때문에 킹크랩 시연회를 볼 시간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날 김씨는 당시 "김 지사가 늦는다고 문자 메시지를 해서 오후 6시30분에 저희끼리 20분 정도 식사를 했고, 오후 6시50분에 김 지사가 와서 맞이한 것 같다"며 "김 지사가 홀로 들어와 차 한잔 마신 뒤 브리핑을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김씨가 김 지사 측 주장과 달리 킹크랩 시연회가 있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이날 증인신문에서 양측의 주장은 좁혀지지 않은 채 평행선을 달렸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댓글 조작 의혹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씨가 19일 오후 항소심 공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9.04.1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댓글 조작 의혹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 4월19일 오후 항소심 공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9.04.19. [email protected]

김씨는 "특검 조사에서 의아했던 것이 이 사건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똥이 튈까봐 제가 진술한 부분을 다 덮은 것 아닌가 했다"면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본인 관련 뉴스를 보다가 마음에 안 들면 김 지사에게 주고, 저한테 넘겨 'VIP AA'라며 빨리 처리하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저는 문 대통령을 별로 안 좋아한다. 누구를 밀어야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냐고 했는데 (김 지사가) 문 대통령을 밀어야 한다고 해서 간 것이다"며 "그 이전에도 문 대통령 측 만난 적도 없고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증언 과정에서 일부 진술을 엇갈리게 말했다. 김씨는 당시 시연회 상황을 설명하며 "'둘리' 우모씨가 들어와 킹크랩 시연을 보여주고 하는 과정에서 허락을 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김씨는 "(김 지사) 반응을 들을 때 우씨는 굳이 들을 필요가 없어 내보냈다"면서 "우씨가 있으면 평소 김 지사 성격에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을 것 같아 나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씨에게 킹크랩 시연 준비를 지시한 시기에 대해서도 "김 지사가 오기 일주일 전쯤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는 1심에서는 "김 지사가 산채 방문하기 2~3일 전에 준비하라고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또 재판부가 '우씨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간 뒤 김 지사와 어느정도 대화하고 산채를 떠났다는 건지 진술이 애매하다'고 묻자 김씨는 "저도 애매하다"고 답했다.

김 지사 항소심 12차 공판은 다음달 1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날은 김 지사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진행된다. 김 지사 항소심 결심 공판은 오는 11월14일 진행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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