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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화성 용의자 혈액형 논란에 “정황증거일 뿐”

등록 2019.09.19 19: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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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과 당시 유력 용의자 혈액형이 달라 논란이 된 가운데 경찰은 “당시 혈액형은 정황증거일 뿐이다. 정황증거 가지고 현재 나온 정밀 DNA 뒤엎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0차례 걸친 화성 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용의자 이씨의 것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유력 용의자는 이씨 성에 50대이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밝히면서 유력 용의자는 1994년 발생한 ‘처제 성폭행·살인사건’으로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이모씨로 좁혀졌다. 

하지만 경찰이 사건 발생 당시 수사에서 지목했던 유력 용의자의 혈액형은 B형지만, 이씨의 혈액형은 O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의 ‘처제 성폭행·살인사건’ 법원 2심 판결문에는 “피해자의 사체가 있었던 현장에서 수거된 유류 모발 가운데 피고인의 혈액형과 같은 O형의 두모 2점·음모 1점, 피해자의 혈액형과 같은 A형 두모 다수, 음모 1점이 수거됐다”고 돼 있다.

즉 이씨는 O형인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범주를 B형일 수 있다고 참고해 수사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현장 증거물 가운데 혈흔 등으로 B형이 나왔던 것인데 당시 혈액형 확인은 용의자의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고, 부정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한 경찰은 “당시 우리나라 과학수사 수준은 기껏해야 혈액형 구분 정도였다. 정액이 나와도 이 정액 주인의 혈액형을 맞추는 정도”라며 “혈액형은 4분의1확률의 접근 수단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더 정확한 DNA 분석이 나왔기 때문에 당시의 정황증거 정도인 혈액형으로 정밀 DNA 결과를 뒤엎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유력 용의자는 B형이었는데 이번에 밝혀진 용의자가 O형이었다는 혈액형 논란은 의미 없는 논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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