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反조국 전선' 넓혀가는 한국당…극단투쟁에 정책투쟁 병행

등록 2019.09.20 13:26:4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나경원 "정기국회 국감에서 조국 권력형 비리 규명할 것"

베네수엘라 리포트, 민부론 내놓으며 정책투쟁도 본격화

어제 초선 의원들에 이어 오늘은 재선 이헌승 의원 '삭발'

'조국파면 부산시민연대' 촛불집회…내일은 광화문서 대규모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보고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9.20.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보고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이승주 문광호 기자 = 자유한국당은 20일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한 '조국파면 촛불집회'를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해 정치권 중심의 반(反)조국 투쟁 전선을 넓혀가는 한편, 전날 초선 의원이 동참한 '삭발 릴레이'는 이날 재선 이헌승 의원이 이어가며 대정부 투쟁의 불씨를 살려나갔다.

문재인 정권의 핵심 국정기조인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을 베네수엘라 정부의 사회주의 정책과 비교하며 이념 공세도 펼쳤다. 22일에는 경제정책 대안정책인 '민부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삭발투쟁의 희화화 논란 속에 의원들 간 평가도 엇갈리자, 원외투쟁 뿐만 아니라 정책투쟁에도 힘을 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정책위가 주관한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보고회'에서는 남미에서 석유강국으로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차베스 집권 이후 좌파정권이 들어서면서 몰락한 과정을 분석하고, 좌파정권의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해 '베네수엘라 모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문화적 배경, 역사가 다른데도 이 정권이 베네수엘라를 스터디하고 적용 접목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사법권력 장악,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한 입법권력 개헌 추진, 선관위 장악, 인민위식 조직을 지방에 만들어 지방여론과 각종 사업을 장악하고 좌파 활동가 무대를 만드는 언론장악, 현금살포 복지까지 놀라울만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 정치를 보면 차베스·마두로 정권과 소름끼칠 정도로 유사하다"며 "사법, 입법, 언론 장악 수법이나 국민 선동 방법 판박이다. 좌파 이념정치가 얼마나 위험한지 전 세계가 베네수엘라를 목도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 정권 2년반 만에 경제 무너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안보도 외교관계도 다 정말 무너져버리고 말았다"며 "조국은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밝혔다. 이 정권이 자유민주주의를 사회주의로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말 불안하고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현실화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보고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9.20.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보고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의 실정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추진한 경제대전환 프로젝트 결과물인 '민부론(民富論)'도 22일 내놓는다. 

민부론은 국가 주도의 경제정책을 탈피해 민간 중심의 경제를 지향하는 것이 핵심으로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國富論)을 변용한 것이다. 자유로운 시장경제, 작고 유능한 정부, 공정하고 따뜻한 경제 등의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시장중심주의, 투자혁신성장, 자유로운 노동시장, 작은 정부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국정감사에서도 조국 장관을 정조준하고 잔뜩 벼르고 있다. 조국 장관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요구서(18일)를 제출하고, 법무부장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검토(19일)하기로 한 데 이어 '조국 국감'을 예고하며 원내투쟁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결국은 조국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진상규명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국정감사"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조국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몸집이 커지고 복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245호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회의에 앞서 이채익(오른쪽) 행정안전위원회 한국당 간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9.2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245호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회의에 앞서 이채익(오른쪽) 행정안전위원회 한국당 간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9.20.  [email protected]

나 원내대표는 "지금 거의 전 상임위에서 조국 관련된 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것도 1개 부처가 아니라 그 안에 관련된 기관, 단체가 많아지는 형국이다"라며 "수사 중이라 국정조사 못한다는 여당, 이런 식으로 국민 민심을 외면한다면 더 큰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각 상임위별 국감 증인채택과 관련, "증인채택 협의과정에서 여당의 '조국 감싸기'는 도를 넘고 있는 것 같다"며 "각 상임위별로 조국과 관련된 많은 증인채택이 필요하고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이 필요하지만, 여당은 모든 상임위에서 조국과 관련된 증인채택을 일체 거부하고 있고,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심지어 조국과 관련된 물타기용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인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정말 어이가 없다"며 "이번 국감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이다. 정말 우리 사회 정치의 블랙홀인 조국에 관한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이 없이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장외투쟁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부산에서도 촛불집회를 갖는다.

한국당은 이날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경태·유재중 등 부산 지역 국회의원과 당원, 대학생, 시민 등이 참석하는 촛불집회를 갖고 조국 장관 파면을 촉구할 계획이다. 21일에는 조국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