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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조국·돼지열병에 무거운 마음으로 내일 미국行

등록 2019.09.2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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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 방문

한미 정상회담,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 예정

산적한 국내 현안, 각종 악재에 무거운 발걸음

돼지열병 확산 조짐…20일 파주 2곳서 의심신고

조국 임명 여파도 부담…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

靑 "의기소침 하지 않고 해야할 일 또박또박 할 것"

靑 "유엔총회서 전 세계 향해 한반도 평화 메시지"

【성남=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도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박6일 간의 일정으로 태국을 공식방문하고 미얀마와 라오스를 국빈 방문을 했다. 2019.09.06. pak7130@newsis.com

【성남=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도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박6일 간의 일정으로 태국을 공식방문하고 미얀마와 라오스를 국빈 방문을 했다. 2019.09.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따른 지지율 하락,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등 각종 악재 속에 무거운 마음으로 22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2일부터 26일까지 3박5일간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번 미국 방문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진전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2일 오후 미국 뉴욕에 도착해 23일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방안,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같은 날 한·폴란드 정상회담, 한·덴마크 정상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준비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24일에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12번째 연사로 기조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공동 번영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각오를 국제사회와 다시 한 번 공유하고 유엔 회원국들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호주 정상회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접견, 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 등의 일정도 진행한다.

하지만 산적한 국내 현안과 각종 악재에 미국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우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과 17호 태풍 타파(TAPAH) 북상 등 대처가 시급한 국내 현안들이 잇따르고 있는 점은 큰 부담이다.

【연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연천군의 한 돼지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방역 관계자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2019.09.18. photocdj@newsis.com

【연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연천군의 한 돼지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방역 관계자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특히 치사율이 100%에 가까워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17일과 18일 경기도 파주와 연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왔고 20일에는 파주 농장 2곳에서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돼지열병이 민통선 인접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북한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위해 살처분과 방역 조치, 스탠드스틸(일시 이동중지 명령) 명령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정확한 발생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대처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조 장관 임명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상당한 부담이다.

2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9월 3주차(17~19일)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3%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대선 득표율(41%)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19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9월 3주차 주중 집계(16~18일)에서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43.8%까지 떨어졌다.

조 장관 임명 이후에도 검찰 수사 내용이 지속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조국 OUT! 조국 퇴진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19.09.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조국 OUT! 조국 퇴진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19.09.19. [email protected]

조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긍정적 여론보다 훨씬 높게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55.5%)이 '잘한 결정'(35.3%)이라는 응답보다 20%포인트 이상 많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조 장관이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54%)이 '적절하다'는 응답(36%)에 비해 훨씬 높았다.

청와대는 지지율 하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산적한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해서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잃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많은 일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해결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국가와 정부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돼지열병 차단과 북상 중인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반의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 일본 수출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새로운 수입선을 찾아 나서고 국내에서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며 "경제부처는 몸이 10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앞두고 있다. 단순히 뉴욕에 간다는 의미를 넘어 세계를 향해 한반도 평화를 얘기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전파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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