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017년 9월 경기 정점찍고 내리막"…정부 '하강국면' 인정(종합)

등록 2019.09.20 16:42:25수정 2019.09.20 20:23: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013년 3월 저점 이후 상승하면서 54개월간 확장기"

경기종합지수도 개편…2016년 6월 이후 3년3개월만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0차 경기종합지수 개편 결과 및 최근의 기준 순환일 설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19.09.20.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0차 경기종합지수 개편 결과 및 최근의 기준 순환일 설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19.09.20.


【세종=뉴시스】박영주 기자 = 정부는 우리나라 경기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고 하강국면에 들어섰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8월까지 23개월째 경기가 위축된 상태라고 인정한 셈이다.

통계청은 20일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고 제11 순환기 경기정점을 2017년 9월로 잠정 설정했다고 밝혔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제11 순환기는 2013년 3월 저점 이후 54개월간 경기 상승세가 지속돼 2017년 9월에 경기 정점을 찍은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기순환기는 '저점→정점→저점'을 한 주기로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 11순환기에 속해있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생산·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 경제총략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당시 경제상황 등을 종합 검토해 국면이 전환하는 시점(정점·저점)을 정한다. 저점은 수축 국면에서 확장국면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정점은 확장 국면에서 수축 국면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의미한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경기가 2013년 3월 저점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하다가 2016년 4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세 강화 및 교역 확대 등으로 개선세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2017년 9월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부터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환경이 악화하면서 국내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봤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중후반 반도체 업황 글로벌 부진,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심화로 대외환경이 악화하면서 국내경기 위축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흐름을 보면 2017년 9월에 101.3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함께 고려되는 지표인 실질 GDP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가장 높았던 때는 2017년 3분기(3.9%)다. 두 지표의 교집합인 2017년 9월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일찌감치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아울러 우리 경기는 2013년 3월 저점 이후 상승하면서 54개월간 확장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972년 3월~1975년 6월로 하는 제1 순환기부터 2013년 3월~2017년 9월로 설정된 제11 순환기를 포함해 가장 길게 경기가 확장한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제11 순환기 확장기가 긴 반면 진폭이 이전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정점을 찍기 전까지는 올라갔다가 이후에는 내려가는 모양이지만, 이번 정점은 그런 뚜렷한 모양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안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 정점 이후에도 바로 내려간게 아니라 어느정도 버티다가 세계적으로 미·중 관계, 글로벌 반도체 업황 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안좋아졌다"며 "정점뿐 아니라 앞뒤 국면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9월 경기 정점찍고 내리막"…정부 '하강국면' 인정(종합)




지난 7월까지 2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 하강이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경우 역대 최장 수축기 기록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경기가 가장 긴 기간 수축했던 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속해 있는 제6 순환기(1993년 1월~1998년 8월)였다. 당시 경기는 1996년 3월 정점을 찍은 후 29개월 동안 하강했다.

광공업·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내수출하지수, 수입액,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으로 구성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4월(100.9) 이후 올해 4월(99.2)까지 12개월 내리 하락한 후 5월(99.5) 잠시 반등했지만, 6~7월 다시 하락했다.

미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 8월(101.4) 이후 올해 2월(98.9)까지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선행 지표의 하락 속도가 더 가파르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의 반등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통계청은 경기 정점을 설정하면서 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를 변경하고 경기종합지수의 추세 갱신주기도 단축했다. 통계청이 경기종합지수를 개편한 것은 2016년 6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경기종합지수는 선행종합지수, 동행종합지수, 후행종합지수 등으로 구성된다. 경기변동의 국면, 전환점, 경기속도, 진폭을 측정해 경기국면 판단과 예측, 기준순환일 설정 등에 활용된다.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는 선행종합지수는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실질),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 장단기금리차 등 7개 구성지표를 바탕으로 한다.

통계청은 선행종합지수에 경제환경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기 위해 소비자기대지수를 경제심리지수로 대체하고 구인구직비율을 제외했다. 코스피지수는 코스피로 명칭을 변경했다.

또 순환변동치의 현실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종합지수 갱신주기를 현행 연간 1회에서 반기(연 2회) 주기로 단축하기로 했다.

통계청은 이번 구성지표 변경으로 선행종합지수의 경기예측력이 향상되고 종합지수의 추세 갱신주기 단축에 따른 최근 추세 반영으로 순환변동치의 현실반영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