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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유 한방울 수입없이 80일 버틴다"…비축과 생산량

등록 2019.09.20 20:58:31수정 2019.09.20 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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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중국은 80일 동안 석유를 한 방울도 수입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석유가 비축되어 있다고 20일 국가에너지청(NEA)이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이 기관의 개발 및 기획 책임자 리푸룽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면서 비축량에는 모든 정부가 하는 전략석유비축(SPR)과 함께 민간 관련 기업의 재고량이 합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80일 분은 OECD 자매기관인 IEA(국제에너지기구)가 권장하는 90일 분에 못 미친다. 중국은 OECD 및 IEA에 속해 있지 않으며 비축 재고량이 구체적으로 얼마인지는 2017년 12월 이후 밝히지 않고 있다.

14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시설 피격으로 사상 최대 산유중단량인 하루 580만 배럴의 생산을 포기한다고 발표하자 미국은 현재 전략석유비축 물량이 6억450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 SPR 규모는 변동이 심해 1개월 전만 해도 5억 배럴에 그쳤다.

미국은 하루에 전세계 석유 공급량 21% 정도인 2100만 배럴을 소비하고 있어 6억4500만 배럴로는 35일을 버틸 수 있다. 이것은 한 방울도 수입하지 않고 또 한 방울도 자국 생산하지 않을 때의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은 하루 산유량이 2년 전부터 셰일유의 폭발적 생산으로 1200만 배럴을 넘으며 민간 기업의 재고량도 엄청날 것이다. 90일 간 한 방울도 수입하지 않고 자국 생산과 비축 및 재고로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로이터는 중국이 밝히지 않았지만 80일을 버틸 수 있는 중국의 SPR 및 기업 재고량으로서 7억8800만 배럴을 제시하고 있다. 올 1월~8월까지 중국의 석유 수입량을 바탕으로 계산했다고 한다.

중국은 하루 석유 소비량이 미국에 이어 2위로 1400만 배럴 정도이며 수입량은 세계 1위다. 중국이 하루 생산하는 석유는 400만 배럴로 미국, 러시아, 사우디, 캐나다, 이라크에 이은 세계 6위에 해당한다.

중국이 하루에 수입하는 석유량은 소비총량 1400만 배럴에서 생산총량 400만 배럴을 뺀 1000만 배럴로 사우디가 하루 생산하는 전량과 맞먹는다. 이를 80일 분으로 곱하면 얼추 8억 배럴이 나온다.

중국은 이 규모를 지금 SPR과 민간 재고로 비축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는 하루 290만 배럴 정도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는데 석유는 국내에서 단 한 방울도 생산되지 않는다. 90일 동안 수입하지 않고 현 수준의 석유 소비를 계속하면서 버티려면 전략석유비축 및 민간 재고량으로 2억5000만 배럴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전 세계 석유생산량 이틀 반에 해당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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