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OTT 합작, 불붙는 미디어 시장…주가 상승 노려볼까

등록 2019.09.22 09: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SKT·지상파 3사 합작한 OTT서비스 '웨이브' 출범

공정위 합병 승인 이후 SKT·SBS·iMBC 주가 상승

"합병 시너지 효과…미디어 사업 가치 확대될 것"

【서울=뉴시스】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8일 웨이브(wavve)가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사진/웨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8일 웨이브(wavve)가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사진/웨이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OTT(Over The Top)서비스가 합병되면서 '공룡'의 출현을 알렸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이들의 합병으로 미디어 업종의 지각변동이 일어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두 달(8/20~9/20)간 SK텔레콤의 주가는 2.60% 올랐다. 같은 기간 SBS와 iMBC의 주가도 각각 13.22%, 10.77% 상승했다. 미디어·통신 업종의 이런 주가 상승은 OTT 합병에 따른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지난달 2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KBS·MBC·SBS 지상파 3사의 '푹(Pooq)'의 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의 OTT 서비스 합작회사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향후 유료 가입자 증가에 따라 50%까지 추가 지분 취득이 가능하다.

이들이 합병해 만든 OTT 서비스 '웨이브(Wavve)'는 이달 18일 본격 출범했다. 웨이브는 한국 토종 OTT로서 월간 실사용자 수(MAU) 기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웨이브는 2023년 말 유료 가입자 500만명과 연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시장에 나왔다. 웨이브는 기존 푹(Pooq) 라이브러리 콘텐츠를 비롯해 지상파 드라마, 예능 콘텐츠의 본 방송 이후 5분 내 다시보기 서비스(VOD) 제공, 1000여 편의 영화 및 해외 시리즈물 시청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의 5G 기술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가상현실(VR) 콘텐츠와 e스포츠채널 등 차별화 요소를 가미했다.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국 드라마 3편은 웨이브 통해 국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OTT 시장 경쟁상대는 단연 넷플릭스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점유율을 높여가는 만큼 웨이브 역시 이를 염두에 둔 모습이다. 기존 35개에 달했던 상품 구성을 3개로 단순화했다. 넷플릭스 대비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글로벌 진출 전략 역시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10월 중 내국인의 해외여행용 서비스, 2단계로 내년 상반기 중 현지 교민 대상 서비스, 3단계로 동남아 등으로의 해외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신사업자의 미디어 사업 확장에 대한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이동전화수익은 선택약정도입 등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하락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인터넷(IP)TV 매출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미디어 부문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전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성장성을 보인다는 측면에서 통신사업자는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통신사업자의 유료방송 인수·합병은 사업자 재편으로 이어지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비의 축소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포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민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자본력과 이동통신 가입자 수를 연계한 결합상품 판매, 프로모션 등으로 웨이브가 자리 잡는데 힘을 더할 것"이라면서 "SK텔레콤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비통신 사업 강화를 지속 도모하고 있는데 웨이브를 통해 미디어 시장 내 입지 강화와 미디어 사업 가치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