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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모인 서울시민 1000명, 미세먼지시즌제 95% 동의

등록 2019.09.21 17: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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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12월~3월, 각종 규제 강화될 듯

박원순 "올해 안에 한양도성 안부터 시즌제 도입하겠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시즌제 시민 대토론회에서 참가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9.2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시즌제 시민 대토론회에서 참가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21일 서울시가 개최한 대규모 공개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등 내용이 담긴 미세먼지 시즌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인근 대한문 앞에서 우리공화당이 확성기를 크게 틀며 집회를 개최했지만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 1000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세먼지 시즌제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서울시가 시민에게 제시한 미세먼지 시즌제 주요 정책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공공기관과 행정기관 주차장 차량 2부제 시행 ▲서울시 공공기관 주차장 주차요금 상향과 서울 전 지역 주차장의 배출가스 5등급 차량 대상 주차요금 할증 ▲대기오염줄질 배출사업장 집중관리 ▲각 가정 난방에너지 절감 등이었다.

토론 후 실시한 투표 결과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한 참가자가 95.9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필요 없다는 4.03%에 그쳤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시행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내년 12월 시행하자는 답이 53.95%로 올해 12월 시행(42.36%)보다 많았다.

미세먼지 시즌 동안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일수에 관한 의견을 묻자 평일만 하자는 답이 50.60%고 매일하자는 의견(45.90%)보다 많았다.

미세먼지 시즌 동안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할 시간대를 묻자 출·퇴근시간만 하자는 답이 52.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루 종일이 27.77%,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가 15.79%였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시즌제 시민 대토론회에서 참가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9.2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시즌제 시민 대토론회에서 참가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9.21. [email protected]

주차장 2부제 시행범위에 관한 질문에는 민간건물 주차장까지 적용하자는 답이 47.51%로 공공건물 주차장만하자는 의견(43.77%)보다 많았다.
 
이날 토론 참가자들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세먼지 시즌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치중 구모군은 "미세먼지는 환경문제로 시민과 연관성이 크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이다. 미세먼지 시즌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버지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몬다고 답한 초등학교 4학년 황모군은 "미세먼지는 문제가 아주 많다. 5등급 차량을 줄여야 한다"고 답해 주위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초등학교 5학년 이모양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을 주말에도 제한하면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자전거를 타고 행사장을 찾은 양천구민 고모씨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보면 미세먼지가 그렇게 많지 않지만 경기도 쪽에 가보면 덤프차, 화물차 등 경유차가 많다. 그래서 미세먼지가 엄청나게 많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종로구 모범운전자회 소속 김모씨는 "저감장치를 설치할 정비소가 지금 포화상태다. 그분들을 위해 단속기간을 유예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시즌제 시민 대토론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자오가 참가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9.2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시즌제 시민 대토론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자오가 참가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9.21. [email protected]

노원환경재단 소속 이모씨는 "오토바이가 내뿜는 미세먼지가 엄청나다고 들었다"며 "배달문화가 팽배한 우리 현실에는 전기 오토바이로 바꾸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중국대외우호학자복무센터 소속인 중국인 채동붕씨는 "한국 초미세먼지가 중국의 영향을 받는다고 들었다. 중국은 면적이 넓고 인구밀집도가 높아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다"며 "중국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차량구간 제한, 홀짝제, 전기자동차 추진 등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중국 정부 입장을 소개했다.

전문가들도 시민 앞에서 의견을 내놨다.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은 "출퇴근시간이나 차량 정체가 심할 때는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영업권이 보장되는 선에서 단속을 해야 한다"며 "경유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대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서울시는 자동차가 가장 큰 문제고 경기도는 공장, 인천은 해양 미세먼지가 많다. 충남은 석탄 화력발전소가 큰 문제를 일으킨다"며 "시즌제 기간 동안 서울, 경기, 인천, 충남까지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타 지역의 참여를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토론회를 총평하며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지금부터 홍보해서 금년 12월부터 한양도성 안에서 미세먼지 시즌제를 실시하려고 한다"며 "자영업자 배려를 충분히 한 다음에 시즌제를 도입하겠다. 서울시 전역에 도입하는 것은 여러분 말씀을 존중해서 많은 고민 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또 지하철 공기질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5억원 규모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서울글로벌 챌린지를 열어 지하철 공기질 개선 아이디어에 최고 상금을 5억원을 건다"며 "지하철 미세먼지를 깨끗하게만 할 수 있다면 5억원이 중요하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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