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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압색에 수위 높이는 한국당...동시특검·해명·단식까지

등록 2019.09.23 17: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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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수없이 말해도 희생양 찾아 가짜로 몰아붙여 유감"

"동시특검 제안에 與 놀라…대표 흠집내던 패기 어디갔나"

황교안 "아니라고 여러번 얘기해도…정식 수사거쳐 끝내자"

초·재선 의원 "홍준표 자중하라…해당행위, 당 규율 잡아야"

9일 째 단식 이학재 "뻔뻔하게 버티는데 그만두는 것 아냐"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및 당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규탄 집회를 마친 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및 당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규탄 집회를 마친 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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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이승주 김지은 문광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당내외에서 제기되는 '원정출산', '자녀특혜' 의혹 등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동시 특검' 카드를 빼들었다. 연이어 의혹을 제기하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에게도 '자중하라' 경고하는 등,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에 힘입어 '반(反)문 반(反)조'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제가 더 말씀 안 드리려 했지만 (미국의) 라치몬드 산후조리원 찾아보니 설립 연월일이 2000년이다. 제 아들 출생은 1997년이다"며 "명백히 가짜뉴스다"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부산지법 근무 당시 서울에 와서 우리 아들을 낳았다고 수없이 말해도 희생양을 찾아 가짜로 몰아붙이는 모습이 참으로 유감이다"며 "원정출산이 아니라고 얘기했더니 이중국적은 왜 아니냐며 얘기 안한다고 한다. 둘 다 아니라고 다시 말씀 드린다"고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 규탄대회를 이어가던 중, 여권에서 아들 의혹으로 공격하자 '물타기'를 비판하며 적극 해명해왔다. 그럼에도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까지 의혹을 제기하자 이마저도 정면 반박한 것은 물론, 당내 의원들까지 방어에 나섰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및 당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규탄 집회를 마친 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09.2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및 당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규탄 집회를 마친 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09.21. [email protected]


이날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은 홍준표 전 대표의 나 원내대표를 향한 의혹제기에 "지금 분열을 획책하는 자는 자유 우파의 적(敵)"이라며 "자중하고 자중하시라"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의 혁신 모임 통합·전진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 그들을 상대하기에도 힘이 부치거늘 전쟁 중인 장수를 바꾸라며 공격하는 세력을 우리는 달리 뭐라고 불러야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을 놔두고 문재인을 놔두고 민주당과 정의당 등 역사의 기회주의자들을 놔두고 창과 칼을 당내로 겨누시겠는가"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지금 통합 대신 분열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조국 편이며 문재인 편이다. 고로 우리의 적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계속된 홍 전 대표의 의혹 제기에 "해당행위를 가만히 보고 있을 것인가"라며 "윤리위 소집 등 필요한 조처를 통해 엄중한 시기에 당 규율을 잡을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하고 있다. 2019.09.2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또 의혹을 제기하는 여권을 향해 '동시 특검'을 제안하며 강수를 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조 장관, 황교안 대표와 자신의 자녀에 관한 의혹을 규명하는 '동시 특검'에 대해 "제가 지난 토요일 제안했다. 겁을 집어먹은 여당이 화들짝 놀라면서 길길이 (뛰며) 물타기라고 한다"며 "아니 원정출산을 운운하며 제1야당 원내대표 흠집내던 패기는 다 어디다 두고 지금 쥐구멍에 들어갔나"라고 힐난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나 원내대표가 제안한 '동시 특검'에 대해 "생각이 같다. 한번 조사를 철저하게 해서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자녀에 대해) 아니라고 여러 번 얘기했고 청문회에서도 확인된 부분이 있는데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니, 그러면 한 번 정식으로 수사를 거쳐서 끝내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아있는 방법이 특검이다. 특검을 통해서 문 대통령의 자녀, 조국의 자녀, 저와 나 대표의 자녀 다 조사를 해서 국민들에게 밝히자"며 "이 이야기는 자꾸 끌어갈 일이 아니다. 비겁하게 피해서도 안된다. 특검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황교안 대표가 단식농성중인 이학재 의원을 찾아 격려와 위로를 하고 있다.2019.09.2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황교안 대표가 단식농성중인 이학재 의원을 찾아 격려와 위로를 하고 있다.2019.09.23.  [email protected]


이어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9일 째 단식을 이어가는 이학재 의원을 찾아 격려했다. 황 대표는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까지 갔으니 이제 (단식을) 멈춰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만류했고, 이 의원은 "조국은 뻔뻔하게 버티는데 저는 그만두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후 나 원내대표도 이 의원을 찾아 위로하며 "(문 대통령은) 나라를 비정상적인 상태로 만들고 그걸 가지고 오히려 지지층을 결집하는 행위를 하니까,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제일 큰 잘못"이라며, 조 장관에 대해 "오늘 압수수색까지 됐는데 (법무부 장관을) 그만 둬야지 뭘 붙잡고 있는지. 그만둬도 여러 번 그만둬야 했는데"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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