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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종현은 몰라도 한태주는 알아서 얼떨떨해요"

등록 2019.09.24 13: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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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현

홍종현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탤런트 홍종현(29)은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와 예능물에 출연해 10~20대 팬이 대부분이었다. 처음 도전한 주말극에서 40~60대 아줌마 팬까지 거닐며 '국민 아들' '국민 사위'라는 애칭을 얻었다. "내 이름은 몰라도 '한태주'는 알더라"면서 "얼떨떨하다"며 행복해했다.

"다양한 연련층이 주말극을 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놀랐다. 촬영 후 집에 가서 강아지들 1시간씩 산책 시키는 게 일상이다. 전에는 내 또래나 어린 친구들이 많이 알아봤는데, 드라마 방영 후 어머니들이 '잘 보고 있다'며 응원을 해줬다. 캐릭터 따라 간다고 하지 않느냐. 바른 캐릭터라서 더 좋아해주는 느낌이었는데, 어머니들의 기운을 받아서 즐겁게 촬영했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인터뷰] "홍종현은 몰라도 한태주는 알아서 얼떨떨해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국밥집을 운영하는 엄마 '박선자'(김혜숙)과 세 딸 '강미선'(유선), '강미리'(김소연), '강미혜'(김하경)의 이야기다. 홍종현은 마케팅전략부 사원이자 미리의 후배 '한태주'로 분했다. 한성그룹의 재벌 2세지만 자신의 힘으로 그룹에 수석 입사한 인물이다.

기존의 재벌 2세 캐릭터와 달랐다. 자신의 부를 자랑하거나, 남을 막 대하지도 않았다. 홍종현은 "태주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금수저'로 태어나서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지만, 직접 배워서 얻은게 아니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부잣집 아들인 줄 아는 분들이 있더라. 힘들 환경에서 자란 것은 아니지만, '금수저'는 전혀 아니다. 그런 이미지로 봐줘서 장점도 있다"며 "처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한 발짝씩 나아가는 모습이 닮았다. 태주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스스로 개척하는 모습을 보고 나보다 훨씬 더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홍종현은 몰라도 한태주는 알아서 얼떨떨해요"

10세 연상인 김소연(39)과 로맨스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더욱이 김소연이 제작발표회에서 남편인 탤런트 이상우(39)의 질투심을 유발하겠다고 밝혀 신경이 쓰였을 터다. "친구까지는 아니지만 편안하게 생각하고 촬영했다. 누나는 워낙 어려보이고, 나는 좀 나이가 들어보여서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로맨스의 9할은 누나 덕분이다. 베스트커플상도 욕심난다"고 털어놓았다.

"초반에는 이상우 선배를 신경썼다. 안 쓰려고 해도 어쩔 수 없더라. 처음부터 소연 누나를 열렬히 사랑하는 캐릭터였다면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티격태격 하다가 사랑에 빠져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며 "이상우 선배가 질투했다고 하더라. 진한 스킨십이 있었는데, 소연 누나가 미리 얘기를 안 한 것 같다. 방송을 보는데 그 장면이 나와서 상우 선배가 장난식으로 얘기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홍종현은 간접적으로 회사생활도 경험했다. 한태주와 강미리 중 어떤 선배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지 궁금하다. "태주 같은 선배가 있으면 회사 생활이 편하지만, 일을 잘 가르치는 사람은 강미리가 아닐까. 실력도 뛰어나서 태주보다 더 좋은 선배 같다. 태주는 서글서글해서 일을 못하면 웃으면서 설명하고 대신 해주겠지만, 미리는 태주한테 한 것처럼 카리스마있게 하다가도 한번씩 응원해줘서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난 태주 같은 스타일"이라며 "친한 사람들에게만 미리처럼 독하게 얘기한다. 보통은 응원을 많이 해주고, 가까워질수록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고 털어놓았다.

극중 사내 커플인 두 사람은 한강에서 비밀 연애를 하곤 했다. 데뷔 12년차지만, 열애설이 한 번도 없었던 만큼 공감되는 부분이 많지 않았을까 싶다. "연애하면 주변에 소개해주고 싶지 않느냐"면서도 "비밀연애가 맞다, 틀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대가 비연예인이면 노출되는 것을 불편해할 수도 있다. 결혼하기 전에 한번쯤은 공개연애를 해보고 싶다. 궁금해하지 않는 분들도 많을텐데 '사랑해요' '헤어졌어요'라고 말하는 것도 웃긴 것 같다. 그런 상황이 닥치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겠다"고 한다.
[인터뷰] "홍종현은 몰라도 한태주는 알아서 얼떨떨해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은 108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 35.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막을 내렸다. 그 동안 KBS 2TV 주말극이 40~5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한데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출생의 비밀, 시한부 삶 설정 등으로 인해 '막장'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김종창 PD님이 현장에서 늘 '특정한 사건이나, 캐릭터 설정으로 흘러가는게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런 점이 공감 돼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다. 이런 경험이 있는 분들은 불편할 수 있지만, 누구에구나 있을 수 있는 일 아닐까. 힘든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같이 울면서 공감한 부분이 많다고 얘기해주는 분들도 있더라. 이런 설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홍종현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2007년 모델로 데뷔한 후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2011~2012) 드라마 '전우치'(2012~2013) '마마'(2014) '달의 연인-보보경심려'(2016) '왕은 사랑한다'(2017) '절대그이'(2019) 등에서 연기력을 쌓았다. 군입대를 앞두고 초조함은 없다며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로 많은 사랑을 받고 군대에 가게 돼 다행이다. 긍정의 에너지를 많이 얻어서 이 작품 하길 정말 잘했다 싶다"고 강조했다.

"똑같이 군대를 가도 어떻게 하면 나에게 플러스가 될까 고민했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을 했는데, 작품 안 할 때 한두달 쉬는 것과 군대에서 곰곰이 내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더 괜찮은 멋있는 사람이 돼서 나오고 싶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엄마 생각이 안 날수가 없더라. 엄마가 지금까지 한 캐릭터 중 한태주를 가장 좋아한다. '국민 사위' '국민 아들'이라고 불러주는데, 무엇보다 '국민' 타이틀을 갖고 싶다. 그러면 다 가지는 것 아니냐. 어디든 갖다 붙일 수 있으니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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