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종현은 몰라도 한태주는 알아서 얼떨떨해요"
홍종현
"다양한 연련층이 주말극을 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놀랐다. 촬영 후 집에 가서 강아지들 1시간씩 산책 시키는 게 일상이다. 전에는 내 또래나 어린 친구들이 많이 알아봤는데, 드라마 방영 후 어머니들이 '잘 보고 있다'며 응원을 해줬다. 캐릭터 따라 간다고 하지 않느냐. 바른 캐릭터라서 더 좋아해주는 느낌이었는데, 어머니들의 기운을 받아서 즐겁게 촬영했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기존의 재벌 2세 캐릭터와 달랐다. 자신의 부를 자랑하거나, 남을 막 대하지도 않았다. 홍종현은 "태주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금수저'로 태어나서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지만, 직접 배워서 얻은게 아니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부잣집 아들인 줄 아는 분들이 있더라. 힘들 환경에서 자란 것은 아니지만, '금수저'는 전혀 아니다. 그런 이미지로 봐줘서 장점도 있다"며 "처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한 발짝씩 나아가는 모습이 닮았다. 태주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스스로 개척하는 모습을 보고 나보다 훨씬 더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초반에는 이상우 선배를 신경썼다. 안 쓰려고 해도 어쩔 수 없더라. 처음부터 소연 누나를 열렬히 사랑하는 캐릭터였다면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티격태격 하다가 사랑에 빠져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며 "이상우 선배가 질투했다고 하더라. 진한 스킨십이 있었는데, 소연 누나가 미리 얘기를 안 한 것 같다. 방송을 보는데 그 장면이 나와서 상우 선배가 장난식으로 얘기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홍종현은 간접적으로 회사생활도 경험했다. 한태주와 강미리 중 어떤 선배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지 궁금하다. "태주 같은 선배가 있으면 회사 생활이 편하지만, 일을 잘 가르치는 사람은 강미리가 아닐까. 실력도 뛰어나서 태주보다 더 좋은 선배 같다. 태주는 서글서글해서 일을 못하면 웃으면서 설명하고 대신 해주겠지만, 미리는 태주한테 한 것처럼 카리스마있게 하다가도 한번씩 응원해줘서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난 태주 같은 스타일"이라며 "친한 사람들에게만 미리처럼 독하게 얘기한다. 보통은 응원을 많이 해주고, 가까워질수록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고 털어놓았다.
극중 사내 커플인 두 사람은 한강에서 비밀 연애를 하곤 했다. 데뷔 12년차지만, 열애설이 한 번도 없었던 만큼 공감되는 부분이 많지 않았을까 싶다. "연애하면 주변에 소개해주고 싶지 않느냐"면서도 "비밀연애가 맞다, 틀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대가 비연예인이면 노출되는 것을 불편해할 수도 있다. 결혼하기 전에 한번쯤은 공개연애를 해보고 싶다. 궁금해하지 않는 분들도 많을텐데 '사랑해요' '헤어졌어요'라고 말하는 것도 웃긴 것 같다. 그런 상황이 닥치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겠다"고 한다.
"김종창 PD님이 현장에서 늘 '특정한 사건이나, 캐릭터 설정으로 흘러가는게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런 점이 공감 돼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다. 이런 경험이 있는 분들은 불편할 수 있지만, 누구에구나 있을 수 있는 일 아닐까. 힘든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같이 울면서 공감한 부분이 많다고 얘기해주는 분들도 있더라. 이런 설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홍종현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2007년 모델로 데뷔한 후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2011~2012) 드라마 '전우치'(2012~2013) '마마'(2014) '달의 연인-보보경심려'(2016) '왕은 사랑한다'(2017) '절대그이'(2019) 등에서 연기력을 쌓았다. 군입대를 앞두고 초조함은 없다며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로 많은 사랑을 받고 군대에 가게 돼 다행이다. 긍정의 에너지를 많이 얻어서 이 작품 하길 정말 잘했다 싶다"고 강조했다.
"똑같이 군대를 가도 어떻게 하면 나에게 플러스가 될까 고민했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을 했는데, 작품 안 할 때 한두달 쉬는 것과 군대에서 곰곰이 내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더 괜찮은 멋있는 사람이 돼서 나오고 싶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엄마 생각이 안 날수가 없더라. 엄마가 지금까지 한 캐릭터 중 한태주를 가장 좋아한다. '국민 사위' '국민 아들'이라고 불러주는데, 무엇보다 '국민' 타이틀을 갖고 싶다. 그러면 다 가지는 것 아니냐. 어디든 갖다 붙일 수 있으니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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