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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백트-IFRS 영향에 10%대 급락…앞으로 전망은

등록 2019.09.25 11: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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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빠진 콜라'된 백트…첫날 거래 71건 불과

IFRS는 '가상통화 화폐 아니라'는 부정 평가

"심리적 저지선 9000달러 붕괴하며 추가하락"

전문가들 회복 전망하지만 투자 유의해야

【홍콩=AP/뉴시스】2017년 12월8일 홍콩에서 한 남성이 비트코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서 있다. 2019.06.04. photo@newsis.com

【홍콩=AP/뉴시스】2017년 12월8일 홍콩에서 한 남성이 비트코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서 있다. 2019.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비트코인이 25일 10% 넘게 폭락해 현재 103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약 100일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급락세는 두가지 악재에 이중으로 영향을 받았다. 선물 거래소 '백트(Bakkt)'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흥행과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의 부정적인 가상통화(암호화폐) 평가다.

이날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14만9000원(10.01%) 하락한 1032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13일(저가 966만2000원) 이후 약 100일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다른 알트코인의 낙폭은 더 심한 상황이다. 이더리움은 3만5600원(14.99%) 떨어진 20만1900원이다. 리플은 33원(10.48%) 하락해 282원이 됐다. 비트코인 캐시는 6만2600원(18.35%) 내려 27만8600원에 매매되고 있다.

코인 하락세는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백트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 ICE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를 출시했다. 백트는 출범 이전부터 출시나 연기 소식만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을 오르내리게 하는 등 투자자들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막상 첫 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김빠진 콜라'가 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첫 1시간 동안 계약 건수는 5건에 불과했다고 전해졌다. 크립토 브리핑에 따르면 첫날 전체 규모도 71건 수준이었다. 기관투자자들 진입도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케쉬 우패드히에 전문 트레이더는 코인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비트코인이 지난 몇 주간 박스권을 횡보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선물거래를 서두를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가상통화는 화폐가 아니다'라는 국제기관의 진단도 이어졌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는 '가상통화는 화폐 등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비트코인 이미지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지선인 9000달러(약 1080만원) 이하로 떨어지며 추가 하락이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투자기업 BKCM의 브라이언 켈리 대표는 CNBC에 "9000달러가 비트코인의 심리적 지지선"이라며 "그 이하가 됐을 때 투매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헤지펀드 쓰리에로우즈캐피탈의 수주는 "백트의 영향은 처음에는 간지러운 수준이겠지만 곧 홍수가 될 것"이라며 "원래부터 대부분의 선물 거래 계약은 첫날 채택률이 낮다"고 말했다.

조셉 영 가상통화 애널리스트는 "백트의 첫날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올해 중 선물 거래 서비스를 출시한 것 자체가 호재"라며 "브로커들이 진입하면 거래량이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상통화 가격의 변동성이 심하고 심리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투자에는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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