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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승호 "수업 땡땡이, 학창시절 유일한 추억"

등록 2019.09.26 13: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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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탤런트 신승호(24)는 교복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데뷔작인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1·2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과 JTBC '열여덟의 순간'에서 모두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동안이라는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고등학생 역이 계속 들어오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머쓱해했다.

최근 막을 내린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승호는 완벽함으로 포장됐지만, 어두운 내면을 가진 소년 '마휘영'으로 분했다. '에이틴' 속 시크하면서도 허당기 가득한 농구부 출신 '남시우'와 확연히 달랐다. 연기 변신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목소리와 이미지가 무거운 편이라서 "덜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전교 1등의 삶을 살아봐서 흥미로웠다. '에이틴'에서 순수하면서 밝고 귀여운 고등학생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어리지만 여러 환경으로 내면에 어둠이 자리잡힌 모습을 표현했다. 휘영이처럼 부모님에게 압박을 받은 경험은 없다. 고등학생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했는데, 동료들과 경쟁하면서 느낀 압박감과 부담감을 떠올리면서 캐릭터에 대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성숙해졌냐고? 그때나 지금이나 철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하."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신승호는 10대들의 '랜선 남친'(인터넷상의 남자친구)로 통한다. '에이틴'이 누적조회수 2억뷰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몰이한 덕분이다 '최준우' 역의 옹성우(24)에게 극중처럼 묘한 경쟁심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인 옹성우 역시 그룹 '워너원'으로 활동하며 어마어마한 팬덤을 형성했다.

"팬덤은 성우에게 조금 뒤지는 것 같다"면서도 "라이벌 의식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워낙 성격이 밝고 쾌활해서 함께 촬영하며 재미있었다. 감정을 잡아야하는데 장난을 많이 쳐서 PD님께 혼나곤 했다. 어느순간 욕심이 나서 PD님도 웃겨주고 싶더라. 감사하게 PD님도 잘 웃어줬다"고 귀띔했다.

상대역인 김향기(19)는 어리지만, 아역 탤런트로 오랫동안 활동해 배울 점이 많았을 터다. "어렸을 때부터 TV로 본 대선배라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향기가 모든 사람들을 배려하는 게 몸에 배 있더라. '오빠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고 직접적으로 조언해주지는 않았지만, 대사를 주고 받으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향기가 연기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고 신기했다"고 돌아봤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휘영은 '수빈'(김향기)을 일방적으로 여자친구로 간주하고 행동했다. 짝사랑도 아니고 범죄 수준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경험이 없어서 공감하기 조금 힘들었다. 정말 좋아한다면 '에이틴'의 시우처럼 바라보고 수줍어할텐데, 휘영은 천지에 내 여자친구라고 알리고 일방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느냐. 다행히 열여덟의 어린 청춘이라서 시청자들이 미워하지 않고 귀엽게 봐준 것 같다."

연기하면서 '첫사랑이 떠오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잠시 머뭇거렸다. "아직 첫사랑이 오지 않은 것 같다"며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안 왔다'고 표현하는 게 맞지 않을까. 어렸을 때 누군가를 애틋하게, 또 깊게 사랑을 하고, 그런 시간을 통해 많이 배웠는지 첫사랑의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의미가 다를 텐데, 딱 단정 짓지 못하겠다"고 고백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신승호가 추억하는 '열여덟의 순간'은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솔직히 훈련으로 가득 차 있었다"면서도 "오전 수업만 받고 오후는 축구 훈련을 무조건 받았다. 선생님이 더 열심히 가르쳐줬는데, 그 노력을 뒤로 하고 친구들과 땡땡이를 많이 쳤다.(웃음) 지금 생각해도 잘못한 일이고 선생님께 죄송하지만, 유일하게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뭘 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수업을 안 듣고 학교 밖에 나와 있다는 자체가 즐거웠다"며 좋아라했다.

신승호는 '에이틴' 때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어머니, 이모 팬이 생겨서 신기하다"고 싶었다. 학원물은 장르적인 특성상 시청자 타깃층이 10~20대에 한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열여덟의 순간'은 20~30대까지 골고루 사랑 받았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학생들이 고민과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공감해준 것 같다"며 "자신들의 청춘도 생각나 안쓰러워 하면서도 예쁘게 봐준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이 2~3%대에 머문데 대해선 "만족스러웠다"며 "처음에는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지만, 촬영을 거듭할 수록 좋은 동료, 스태프들과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요즘 신승호는 행복하면서도 걱정되는 지점이 있다. 처음부터 주연으로 시작해 연달아 작품으로 사랑을 받아서 기쁘지만, '너무 빠른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빨리 달려가다 보면 탈이 날 수도 있기에 부담감도 적지 않다.

"내가 가진 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사용해주고 배역을 맡겨 주는 건 관계자들의 몫이지만, 표현하는 것은 오로지 내 몫 아니냐. 급하게 달려가다가 혹시나 잘못했을 때 탈이 날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어느정도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연기한다. 계속 학원물을 해 학생전문배우 이미지가 굳어질까 걱정도 되지만, 주어지는 기회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쌈, 마이웨이'(2017)에서 박서준 선배가 연기한 '고동만'처럼 현실에서 있을법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 20대 청춘의 평범하면서 현실적인 우정, 연애 이야기 어디 없을까."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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