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승호 "수업 땡땡이, 학창시절 유일한 추억"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최근 막을 내린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승호는 완벽함으로 포장됐지만, 어두운 내면을 가진 소년 '마휘영'으로 분했다. '에이틴' 속 시크하면서도 허당기 가득한 농구부 출신 '남시우'와 확연히 달랐다. 연기 변신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목소리와 이미지가 무거운 편이라서 "덜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전교 1등의 삶을 살아봐서 흥미로웠다. '에이틴'에서 순수하면서 밝고 귀여운 고등학생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어리지만 여러 환경으로 내면에 어둠이 자리잡힌 모습을 표현했다. 휘영이처럼 부모님에게 압박을 받은 경험은 없다. 고등학생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했는데, 동료들과 경쟁하면서 느낀 압박감과 부담감을 떠올리면서 캐릭터에 대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성숙해졌냐고? 그때나 지금이나 철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하."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팬덤은 성우에게 조금 뒤지는 것 같다"면서도 "라이벌 의식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워낙 성격이 밝고 쾌활해서 함께 촬영하며 재미있었다. 감정을 잡아야하는데 장난을 많이 쳐서 PD님께 혼나곤 했다. 어느순간 욕심이 나서 PD님도 웃겨주고 싶더라. 감사하게 PD님도 잘 웃어줬다"고 귀띔했다.
상대역인 김향기(19)는 어리지만, 아역 탤런트로 오랫동안 활동해 배울 점이 많았을 터다. "어렸을 때부터 TV로 본 대선배라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향기가 모든 사람들을 배려하는 게 몸에 배 있더라. '오빠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고 직접적으로 조언해주지는 않았지만, 대사를 주고 받으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향기가 연기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고 신기했다"고 돌아봤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연기하면서 '첫사랑이 떠오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잠시 머뭇거렸다. "아직 첫사랑이 오지 않은 것 같다"며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안 왔다'고 표현하는 게 맞지 않을까. 어렸을 때 누군가를 애틋하게, 또 깊게 사랑을 하고, 그런 시간을 통해 많이 배웠는지 첫사랑의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의미가 다를 텐데, 딱 단정 짓지 못하겠다"고 고백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신승호는 '에이틴' 때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어머니, 이모 팬이 생겨서 신기하다"고 싶었다. 학원물은 장르적인 특성상 시청자 타깃층이 10~20대에 한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열여덟의 순간'은 20~30대까지 골고루 사랑 받았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학생들이 고민과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공감해준 것 같다"며 "자신들의 청춘도 생각나 안쓰러워 하면서도 예쁘게 봐준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이 2~3%대에 머문데 대해선 "만족스러웠다"며 "처음에는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지만, 촬영을 거듭할 수록 좋은 동료, 스태프들과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내가 가진 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사용해주고 배역을 맡겨 주는 건 관계자들의 몫이지만, 표현하는 것은 오로지 내 몫 아니냐. 급하게 달려가다가 혹시나 잘못했을 때 탈이 날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어느정도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연기한다. 계속 학원물을 해 학생전문배우 이미지가 굳어질까 걱정도 되지만, 주어지는 기회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쌈, 마이웨이'(2017)에서 박서준 선배가 연기한 '고동만'처럼 현실에서 있을법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 20대 청춘의 평범하면서 현실적인 우정, 연애 이야기 어디 없을까."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17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