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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래원 "데이트하더라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등록 2019.09.26 15: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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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래원 "데이트하더라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김래원이 오랜만에 '로코'로 돌아왔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담았다.

김래원은 로맨스 영화를 오랜만에 맡은 소감을 묻자, "설렌다. 대단히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기대한다고 결과가 달라지지 않지 않은가.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영화의 흥행에 대해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영화를 본 소감에는 좋았다고 답했다. 김래원은 "지인들이 저보다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더라. 아무래도 저는 제가 나오니 재미가 덜 했을 수도 있다. 저는 효진 씨와 배급관에서 같이 봤다. 기자님들이 많이 웃어주셨다고 하더라. 배급관에서 봤기 때문에 이 영화를 몇 관을 확보해서 틀까 하고 걱정을 했다. 영화를 보면서 제가 배가 고픈지 팝콘을 계속 먹었다. 그러자 효진 씨가 '그만 좀 먹어'라고 뭐라 했다. 제가 '알았어'라고 말하고 좀 자제를 했는데,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영화에 담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상대 배우 공효진과의 '케미'를 자랑했다.
[인터뷰] 김래원 "데이트하더라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김래원은 이번 작품에서 16년 만에 공효진가 합을 맞췄다. "효진 씨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저는 당시 열정이 넘쳐서 잘하려고 하다 보니 힘도 많이 들어갔다. 근데 효진 씨는 당시에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었다. 효진 씨는 당시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씀하시지만,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움이 있는 것 같다"라고 공효진을 추어올렸다.

"선영 역을 공효진이 해줘서 좋았다. 내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효진 씨가 앞에서 잘해주니 좋게 완성된 것 같다. 효진 씨도 그렇게 생각하셨으리라 생각한다. 호흡이 좋았다. 효진 씨는 조화롭게 만들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저께 시사회 끝나고 고생 많았다는 걸 직접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맡은 '재훈'과 실제의 그는 아주 다르다. "재훈을 연기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렇게까지밖에 할 수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다 다른 인물이다. 저보다 많이 여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와 사랑에 있어서 순수하고 미숙하다"라고 자신과 '재훈'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술 마시고 전화를 2시간 동안 누군가에게 했다. 근데 후에 알고 보니 새로 입사한 선영이다. 저였으면 '이게 누구지?'하고 바로 전화를 해서 사과를 했었을 것 같다. 저한테는 극 중 재훈처럼 난리가 날 만한 일은 아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재훈처럼 술을 안 마신다. 더 힘들어 질 뿐, 위로가 되지 않는다. 상처를 저 깊고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인터뷰] 김래원 "데이트하더라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의 연애스타일은 '재훈'과 달리 '쿨'할까. 이에 대한 질문에 김래원은 "꼭 그렇지도 않다. 노멀한 게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20대 청춘 배우일 때는 조심스럽기도 하다 보니 조용히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데이트 하기도 했다. 저한테는 그게 특별했다"라면서도 "지금은 데이트를 하더라도 굳이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회사에서는 조심하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신경 써야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꼭 그렇지 않다"라는 대답과 달리 '쿨'한 면모를 보였다.

실제로 그는 혼자 외출할 때도 '쿨'하게 남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신경을 좀 써보고 싶다. 어제도 풀메이크업 하고 왕십리 이마트에 가서 장 봤다. 줄 기다려서 닭강정 사먹었다. 근데 모자 쓰고 나가면 사람들이 잘 못 알아본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결혼관을 묻는 질문에는 "때가 되면 할 거다. 영화 쉽게 열심히 했다. 이 영화로 결혼관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았다"
[인터뷰] 김래원 "데이트하더라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극 중 선영과 재훈은 술을 마시며 친밀한 관계로 발전한다. 극 중에서 재훈과 선영의 주취 신은 영화의 4할 이상을 차지한다. 김래원과 공효진은 술을 한 잔도 먹지 않은 채로 주취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 냈다. 

김래원은 "술은 하나도 안 마시고 주취 연기를 했다. 분장을 많이 했다. 둘 다 처음에 걱정을 좀 했다. 효진 씨도 감독님께 술 취한 연기에 대한 부담을 토로했다고 하더라. 근데 촬영할 때는 큰 어려움 없이 했다. 제 생각에는 상황 설정과 대사들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극중 재훈과 선영이 술을 마시며 하는 입모양 게임을 할 때, 선영은 적나라한 단어들을 스스럼없이 뱉어낸다. 이에 대해 김래원은 "거북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적나라한 단어들이) 너무 거북스럽고 부담스러웠다. 스태프들에게 '괜찮냐?'라고 물었다. 다들 괜찮아 보이더라. (영화로) 다시 봐도 부담스럽더라. 선영이 대사가 처음 나올 때 부담스러웠다. 근데 워낙에 요즘 신세대들은 (많이 열려있는 것 같다)"라고 대사에 대한 거북함을 드러내면서도 '신세대'라는 옛스러운 표현을 써 좌중을 웃겼다.

김래원은 허당기가 있는 '재훈'을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기도 했다. "비둘기, 고양이는 애초에 재훈이 너무 다운될까 봐 장치를 해 놓은 거다. 그런 게 있었기 때문에 뒤에 넘어져서 깁스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보였던 것 같다. 제가 신경 쓴 부분은 일부로 앞에서 사과하고 무게잡는 연기를 했다. 일부러 목소리를 깔고 연기했다. 허당기가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인터뷰] 김래원 "데이트하더라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롱 리브 더 킹'에서 함께 출연한 차협은 '가장 보통의 연애'에 카메오 출연했다. 김래원을 위해 응원차 현장을 방문했다가 촬영을 하게 된 것. "'엄마 차'의 차주로 나오는 배우가 연기를 자연스럽게 못 하시더라. 근데 그걸 말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지 않나. 보조 출연자가 했든, 연기자가 했든 연기를 했을 것 아닌가. 그래서 PD님한테 살짝 물어봤다. 그랬더니 보조 출연 반장님이라고 하더라. 연기자가 아닌 걸 알고 나서 후배들한테 가서 '야 촬영 준비해'라고 말했다"라며 웃었다.

김래원은 유명한 낚시광이다. 그는 낚시 얘기를 꺼내자, 얼굴에 활기를 띠며 순간 수다쟁이로 변했다. "낚시 브랜드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 낚시인으로서는 명예로운 자리다. 어떤 분들은 본인이 하고 싶다고 전화를 하기도 했더라. 저는 취미로만 하는 거다. 회사에서는 얼굴이 너무 많이 탄다고 (낚시 가는 걸 말린다) 바다에 가면 좀 얼룩덜룩 이상하게 타서 그렇다"라고 말해 웃겼다.

이어 김래원은 "'도시어부'는 생활 낚시하고 온 거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낚시다. 근데 '도시어부' 촬영 당시 제가 욕을 먹었다. 고기 잡는 데 미쳐서, 스태프들에게 어느 선 이상 넘어오지 말라고 말해서 욕을 먹었다. 장 PD님이 낚시할 때 눈빛이 다르다고 말씀하셨다"라며 말릴 수 없는 낚시 사랑을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김래원은 예비 관객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요청에 "우리 영화에는 현실적인 상황과 감정이 있다. 로맨스물은 보통 뽀샤시하고 예쁜 그림에 예쁜 음악을 담는다. 우리 영화는 상황의 설정이 현실적이다. 감독님이 현실감을 중점에 두고 잘 살릴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신 것 같다. 이 가을에 가장 잘 맞는 영화"라고 '가장 보통의 연애'만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김래원, 공효진 주연의 크래이지 로맨스 '가장 보통의 연애'는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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