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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논란에..경쟁사 빗썸 등, 상장 공시제도 도입…'상폐'까지 가능(종합)

등록 2019.10.02 14:39:21수정 2019.10.04 17: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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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코빗·한빗코·비트소닉, 투명성 제고 차원

전문 공시 플랫폼 '쟁글' 통해 상장사 정보공개

등급 따라 투자유의종목 지정, 상폐 등 처분예정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왼쪽부터 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 허원호 한빗코 COO, 김영진 빗썸 CFO, 정석문 코빗 CSO,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 2019.10.02. mina@newsis.com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왼쪽부터 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 허원호 한빗코 COO, 김영진 빗썸 CFO, 정석문 코빗 CSO,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 2019.10.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빗썸 등 국내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네 곳이 상장 코인에 대한 '공시' 제도를 도입한다. 전문 플랫폼 '쟁글(Xangle)'을 이용할 방침이다.

만일 공시를 올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입력할 경우에는 '상장 폐지'까지 갈 수 있어 코인 프로젝트들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업비트 등 일부 대형 거래소가 특정 코인 상장에 특혜를 준다는 논란에 따라 공정성을 높여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빗썸과 코빗, 한빗코, 비트소닉은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암호화폐 시장건전화를 위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날 공식 론칭한 암호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을 이용해 상장 코인에 대한 기업 현황 등 공시를 제공할 방침이다.

쟁글은 블록체인 정보분석 플랫폼 크로스앵글이 새로 론칭한 공시 서비스다. 지난 1일 기준 쟁글에 공개된 프로젝트는 353개다. 프로젝트가 직접 정보를 입력하는 경우가 118개(33%)로 아이오타(IOTA)와 메이커(MAKER), 펀디엑스(PundiX), 테조스(Tezos) 등이 공시를 등록했다.

단, 주요 대형 프로젝트들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공시는 현재까지 올라와있지 않다. 쟁글 관계자는 "공시를 하도록 직접 설득하는 과정도 거치겠지만 거래소와 함께 자발적인 공시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시 도입은 그간 거래사이트 코인 상장 과정에서 제기됐던 '공정성'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상장사의 재무정보나 거래량 등 정보를 쟁글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차원이다. 최근 코인원이나 업비트 등은 특정 상장 프로젝트를 우대해줬다는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공시는 정기공시와 상시공시, 공지 등으로 구성한다. 정기 공시는 ▲경영진, 조직도 정보 등 기업 현황 ▲사업 정보, 경쟁사 등 사업 및 산업 내용 ▲투자현황 및 재무제표 등 재무정보 ▲토큰 발행기록 및 상장거래소 등 온체인 정보로 이뤄진다.

상시 공시는 ▲신규 상장과 상장폐지, 주요 경영진 변경, 루머 및 사실관계 확인 ▲주요 토큰 보유자분 변동 등 토큰 지배구조 ▲자사 토큰 매입, 자산 토큰 소각 등 온체인 관련 등에 관한 내용이다.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상시 공시 기준은 한국 전자금융공시 다트나 미국의 에드가(Edgar) 기준에 준해 지속 개발 중이다.

【서울=뉴시스】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가 '암호화폐 시장건전화 위한 거래소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19.10.02. (사진=크로스앵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가 '암호화폐 시장건전화 위한 거래소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19.10.02. (사진=크로스앵글 제공) [email protected]

쟁글은 공시의 이행여부나 정확성을 감안해 프로젝트별로 5단계(A+, A, B+, B, C)의 점수를 매길 예정이다.

빗썸 등 참여 거래사이트 4곳은 이 등급을 감안해 '상장 폐지'까지 고려하는 등 제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부 기준은 내년 1월1일 공시평가 제도 시행 이후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마련될 전망이다.

김영진 빗썸 CFO는 "등급에 따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상장폐지는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국내 거래사이트 외에도 글로벌 거래사이트 10곳이 이용한다. 일본거래소 6곳(비트포인트, GMO, 비트뱅크, DMM비트코인, 디커렛, 코인체크)과 아시아 3곳(비트포렉스, 피엑스고, VCC), 러시아 1곳(웨이브스) 등이다.

대형 거래사이트인 업비트는 쟁글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업비트는 자사 사이트에 자체적인 공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이중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 빗썸 CFO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소 상장 전후 과정에서 크로스앵글 같은 독립된 제3의 기관이 참여해야 한다"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위해 검증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비트 관계자는 "특정 프로젝트에 특혜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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