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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총통, '1국2체제' 거부 독립노선 확인...쌍십절 연설

등록 2019.10.10 15: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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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AP/뉴시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0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중화민국 건국' 기념일인 쌍십절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0.10

【타이베이=AP/뉴시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0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중화민국 건국' 기념일인 쌍십절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0.10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10일 중국의 통일전선 전략인 '1국2체제(一國兩制)'를 수용하지 않을 자세를 분명히 하면서 독립 노선을 견지할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중화민국' 수립을 기념하는 쌍십절(雙十節) 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1국2체제 주장을 일축하면서 대만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 6월 이래 반정부 시위 사태가 이어지는 홍콩 정세에 관해 언급하며 "홍콩이 1국2체제에 실패하면서 엄청난 무질서 상황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중국이 여전히 '1국2체제'에 의한 대만통일을 획책하며 우리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동시에 무력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압박(文攻武嚇) 수단으로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드세게 도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이 총통은 "'1국2체제' 수용을 거부하는 것은 2300만 대만 국민에는 당파와 입장을 불문하고 모두의 최대 공동 인식"이라며 "'1국2체제'를 받아들일 경우 중화민국의 생존 공간을 전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중국이 경제력 등을 앞세워 비밀스럽게 영향력을 행사해 회유와 협박하는 '샤프 파워' 위협에 직면해 대만은 지역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국제적인 책무를 다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만 국민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연대해 중국에 맞설 것임을 역설했다.

대만은 지난달 중국의 외교 공세에 밀려 남태평양 수교국 솔로몬 제도와 키리바시를 연이어 빼앗기면서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가 15개국으로 줄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이 권위주의와 민족주의, 경제력을 결집해 굴기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세계의 가치와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차이 총통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최전선에 있는 대만이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는 제일 방위선"이라고 밝혀 미국이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대두를 견제하고자 역내국가를 규합하는 인도 태평양 전략에 편입 기여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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