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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5-0에서도 '계속 골 넣자'고 주문"

등록 2019.10.10 23: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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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축구팬 만나는 유일한 기회…행복하다"

"분명히 뛰어나왔다…옐로카드 결정은 아쉬워"

【화성=뉴시스】최진석 기자 = 10일 경기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 손흥민의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19.10.10.myjs@newsis.com

【화성=뉴시스】최진석 기자 = 10일 경기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 손흥민의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화성=뉴시스】권혁진 기자 = "끝까지 끈을 놓지 말자."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스리랑카전 하프타임 때 동료들에게 건넨 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11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7분 뒤에는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두 번째 골이 터졌고 전반 21분에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이 골맛을 봤다. 김신욱과 손흥민의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한국은 전반을 5-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점수차와 두 팀의 전력을 감안하면 경기는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동료들을 끝까지 독려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전반이 끝난 뒤 5-0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끝까지 끈을 놓지 말고 넣을 수 있는 만큼 골을 넣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그 이유를 "이기는 습관"과 연관지었다. "강한 팀은 정신적인 부분부터 이기는 습관이 돼 있다. 우리는 오늘 경기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배우는 것이 있으니 계속 골을 넣으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이날 어김없이 선발로 나서 60분을 소화했다. 손쉬운 상대인 스리랑카전에 굳이 손흥민을 내보내야 하느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했지만 벤투 감독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그에게 공격 첨병의 역할을 맡겼다.
【화성=뉴시스】최진석 기자 = 10일 경기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9.10.10.myjs@newsis.com

【화성=뉴시스】최진석 기자 = 10일 경기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손흥민은 어떤 경기든 명령만 떨어지면 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든 선수들은 경기에 뛰는 것을 좋아한다. 나한테는 이것만큼 행복감을 주는 일이 없다"는 손흥민은 "가끔 열리는 국내에서의 A매치는 내가 많은 축구팬들을 찾아뵐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좋은 경기력과 오늘같이 많은 골을 기록하면 이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축구하면서 출전 부담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서서히 대표팀에 녹아들고 있는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늘어놓았다.

손흥민은 "나도 어릴 때 대표팀을 경험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이 잘해줘 고맙다"면서도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더 강팀과 싸워야 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니 오늘 경기의 만족감을 갖지 말고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2골로 임무를 완수한 손흥민은 교체 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던 중 옐로카드를 받았다. 리드를 하는 입장에서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였다.

손흥민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심판의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뛰어서 나왔다. 축구 관계자들이 어떻게 볼 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6-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시간 끌 이유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어 "심판의 결정은 존중해야겠지만 판단 미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받지 않아야 할 경고를 받은 것은 내 잘못이다. 개선해야한다"고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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