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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보스니아 대통령, 한트케 노벨문학상 선정 반대

등록 2019.10.11 17:32:26수정 2019.10.12 03: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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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세르비아의 ‘인종청소’를 지지했다는 이유

【슈투트가르트=AP/뉴시스】2019년 제119회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 2016년 3월 2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모습. 2019.10.10.

【슈투트가르트=AP/뉴시스】2019년 제119회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 2016년 3월 2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모습. 2019.10.10.

【스톡홀름=AP/뉴시스】이수지 기자 =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페터 한트케(77)의 노벨문학상 선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스니아에서 나오고 있다.

 세피크 자페로비치 보스니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한트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한트케가 1990년대 세르비아의 전쟁범죄에 대해 옹호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995-99년 보스니아 전쟁 당시 세르비아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보스니아 세르비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 라트코 믈라디치에 대해 한트케가 지지한 사실을 간과한 노벨위원회는 도덕적 판단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한트케는 집단학살, 성폭행, 집단수용 등 잔혹한 범죄의 희생자들에게 반성이나 사과도 하지 않았다"라며 "그 사람에게 노벨문학상 수여는 그 사람의 불명예스러운 문학적, 정치적 입장을 정당화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 희생자 어머니 모임'도 이날 노벨 위원회에 한트케의 노벨문학상 선정 취소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한트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아들, 남편, 형제를 잃은 여성인 우리는 상처를 입었다"라며 "노벨 위원회는 한트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트케는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해체 당시 발칸 반도를 휩쓸었던 내전 중 벌어진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의 세르비아를 지지해 비난을 받아왔다. 한트케는 1995년 세르비아 군이 이슬람교도인 보스니아인 8000명을 학살했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트케는 2006년 당시 신유고연방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장례식에서 전범인 밀로세비치를 "오히려 비극적인 인물"이라며 추모했다. 밀로세비치는 유고전범재판소(ICTY)에서 재판을 받던 중 2006년 3월 헤이그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트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둘러싼 반목과 이견이 보스니아를 중심으로 퍼져나갈 것을 보여 앞으로 스웨덴한림원의 입장 발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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