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금융권에 부는 인사태풍…수장들 임기 만료 줄이어

등록 2019.10.13 09:1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퇴임하는 윤종원 경제수석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6.2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퇴임하는 윤종원 경제수석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한 달째 공석 상태에 있는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주요 금융권 수장들의 인사가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수은에 이어,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도 모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가장 관심이 뜨거운 곳은 수출입은행이다. 연이어 두 명의 금융위원장을 배출해낸 만큼, 금융권의 '출세 코스'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수은 행장 유력후보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후임으로도 거론되던 인물로, 은성수 위원장과 대학 동기이자 행시 동기(27회)이기도 하다.

윤 전 수석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지낸 대표적 '거시경제통'이자,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경제관료로 평가받는다. 1960년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행정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에서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와 OECD 특명전권대사를 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전 수석이 청와대를 나온 이후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고 하니 시기가 맞아떨어져 이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며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이 수은 행장으로 가는 것이 사실상 급을 낮추는 것이 아니냔 얘기도 있지만, 최근 올라간 수은 행장 자리 위상을 보면 큰 무리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수은 행장 후보로는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하지만 윤 전 수석이 또 다시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면서 차기 수은 행장 자리는 더욱 안개로 빠져들게 됐다.

최희남 사장 역시 국제금융, 정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고, 특히 전임자인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비슷한 코스를 밟아왔다는 등에서 유력한 후보로 손꼽혀 왔다.

전병조 전 사장은 행시 29회 공직자 출신이긴 하지만, 민간 금융회사에서 오랜 기간 몸담았다는 점 등이 역대 수은 행장들의 발자취와는 다르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2008년 공직을 떠나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후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 KDB대우증권 IB부문 전무, 대우증권 IB부문 대표 부사장, KB투자증권 사장 등을 지냈다.

수은 행장은 기재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수은 관계자는 "이전에도 최종구 전 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간 후 새로운 수은 행장이 임명되기까지 1달~1달 반 정도가 소요됐다"며 "통상 그 정도 걸리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달 안에는 신임 행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은 행장 임명이 마무리되면 관심은 캠코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11월 임기가 끝나는 문 사장의 후임으로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전 홍영만 전 사장은 금융위 출신이긴 하지만, 문 사장을 포함해 이철휘 전 사장과 장영철 전 사장 등 캠코 사장이 대체로 기재부 출신에서 나온 까닭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예상되는 만큼 이미 지난 6월부터 하마평이 무성했다. 현재 내부 승진과 관료 출신 영입설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장 자리는 3연속 내부 출신에서 나왔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도 오는 12월 임기가 끝난다. 현재 후임으로는 김근익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다음달 허인 KB국민은행장과 12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또 주요 금융지주사 중 신한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지주 등 3곳의 회장들의 임기도 내년 3~4월 만료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4월 임기가 마무리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