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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퇴비로…재활용 행정 극과 극

등록 2019.10.13 10: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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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낙엽 수매제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

청주시 "낙엽 속 생활쓰레기 분리 어려워" 거절

낙엽을 퇴비로…재활용 행정 극과 극


【청주=뉴시스】조성현 기자 = 청주시 서원구는 2013년부터 도로변에 떨어진 낙엽을 수거해 농가에 퇴비로 전달했다.

서원구는 그해 20t에 달하는 낙엽을 농가 10곳에 주고, 다음 해 35t의 낙엽을 농가 5곳에 보냈다.

서원구는 자원 재활용과 소각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2015년을 마지막으로 해당 사업을 중단했다.

도로변에서 수거한 낙엽 속에는 생활 쓰레기가 섞여 있어 퇴비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농가의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결국 낙엽 퇴비를 요청하는 농가가 없어지면서 낙엽은 다시 소각되거나 매립장 신세를 지게 됐다.

해마다 가을이 오면 도심을 오색 빛으로 물들어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하던 낙엽의 말로는 쓸쓸하다.

낙엽은 가을 정취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제때 치우지 않으변 배수로를 막거나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가 된다.

이에 도내 제천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들은 낙엽을 대부분 소각과 매립 방식으로 처리한다.

낙엽을 퇴비로…재활용 행정 극과 극


환경단체들은 이런 지자체의 낙엽 처리 방식을 놓고 소각보다는 퇴비 등으로 재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제천시와 제천산림조합의 '낙엽수매 및 산림벌채 부산물 이용 활성화 사업'을 재활용 방안으로 지자체에 제시하고 있다.

제천시에서 하고 있는 이 사업은 수거된 낙엽에 산림부산물인 톱밥과 칩을 혼합해 친환경 퇴비로 자원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낙엽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소각 처리비용 절감, 퇴비 확보라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2013년 낙엽 수매제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제천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거리와 산림에서 발생한 낙엽을 시가 사들여 퇴비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의 이바지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청주시도 한때 낙엽 자원화를 검토했으나, 낙엽과 쓰레기를 분리하기 어려워 뜻을 접고 현재는 소각 또는 매립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제천시의 경우 산림에서 떨어진 낙엽만 퇴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시에서 수거한 낙엽들은 대부분 도로변 가로수 등에 떨어진 걸 수거한 것이다 보니 담배꽁초 등 이물질이 없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낙엽 퇴비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많다면 재활용을 고려해 보겠지만, 농가에서도 꺼리고 있는 낙엽을 재활용하기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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