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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태 장기화로 시진핑 체면 훼손…中 개입 부를 수도" CNN

등록 2019.10.13 11: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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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가면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홍콩 시민들이 12일 시내 중심가에서 행진하고 있다. 2019.11.13

【홍콩=AP/뉴시스】가면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홍콩 시민들이 12일 시내 중심가에서 행진하고 있다. 2019.11.13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홍콩 행정부가 영국 식민지 시절 제정된 긴급법까지 동원해 반(反)정부 시위 진압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면서 중국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CNN이 전문가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4일 긴급법에 의거해 신분 식별을 제한할 수 있는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제정했다. 복면 착용을 막으면 처벌을 우려해 시위 참가자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복면금지법은 일반 홍콩시민을 자극, 은퇴자까지 시위에 동참하는 등 오히려 시위 규모를 키우는 모양새다.
 
CNN은 시위대가 지난 1일 중국 국경절 이후 본토와 연계된 사업체를 공격목표로 하는 등 시위 양상이 바뀌고 있다면서 시위대의 파괴행위와 폭력은 집권 공산당과 다른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적인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홍콩에 군사개입을 하는 것은 중국 본토와 홍콩 모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할 것이 뻔해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홍콩 정부가 긴급법 발동에도 시위대 진압에 실패하면서 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CNN에 전했다.
 
실제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홍콩 시위대를 외국의 영향을 받는 위험하고 통제 불능의 분리주의자로 매도하면서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이나 무장경찰을 투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중국 최고자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체면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로 꼽힌다.
 
홍콩 중국대학 부교수인 윌리 람은 "시 주석은 이달말 공산당 고위급 회의를 소집할 예정인데 4개월이 지나도록 통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홍콩에 대한 당혹스러운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 주석은 약해 보일 수 없다. 약해 보인다는 것은 체면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주 전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말콤 데이비스 등은 중국의 무력개입은 시 주석의 반대자들에게 그를 공격할 정치적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대만과 '일국양제'식 통일 가능성을 사라지게 한다는 점,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입지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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