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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투기,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 병원 집중 폭격" NYT

등록 2019.10.13 17: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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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투기 조종사들이 병원 폭격 작전 벌이는 대화 기록 제시

【알레포=AP/뉴시스】 시리아의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이 지난 9월 28일 알레포 가잘 아크타리니 지역에서 시리아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의 잔해속에 매몰된 어린이를 구해내는 장면. 알레포동부에서는 민간인과 병원에 대한 무차별 공습으로 이 당시에만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피살당했고 최근에도 정부군의 공세에 2만5000명 이상이 피난민 신세가 되었다. 2016.12.01  

【알레포=AP/뉴시스】 시리아의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이 지난 9월 28일 알레포 가잘 아크타리니 지역에서 시리아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의 잔해속에 매몰된 어린이를 구해내는 장면.  알레포동부에서는 민간인과 병원에 대한 무차별 공습으로 이 당시에만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피살당했고 최근에도 정부군의 공세에 2만5000명 이상이 피난민 신세가 되었다. 2016.12.01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에 저항하는 반군의 최후거점을 초토화하기 위해 병원들을 의도적으로 집중 폭격해온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적 시설인 병원 폭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NYT는 지난 5월 5일과 6일 약 12시간동안 시리아 북서부의 반군 장악 지역에서 4곳의 병원들이 폭격을 입었다면서, 당시 러시아 공군 조종사들의 나눈 대화 녹음 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러시아 군이 의도적으로 병원들을 폭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인권을 위한 내과의사들'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최근까지 시리아에서는 최소 583건의 병원 폭격이 발생했다. 2015년 9월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러시아의 병원 폭격은 266회로 추정된다. 2011년 이후 사망한 의료인은 최소 916명에 이른다.

NYT는 익명의 소식통들로부터 러시아 공군의 무선통신 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무선통신 기록에 지난 5월 5일과 6일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들이 병원 위 상공을 비행하다가 폭격을 단행하고 확인까지 하는 대화 소리가 담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폭격 당한 병원 중 한 곳이 바로 나바드 알 하야트 외과병원이다. 이 병원은 이들리브 주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매달 평균 500건의 수술을 시행하고 500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해왔다. 하지만 2013년 문을 연 이후 3번이나 공격 당한 이 병원은 최근 시골의 지하 시설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들이 카프르 지타 케이브 병원과 알 아말 정형외과병원도 폭격하기 위해 나눈 대화 역시 녹음기록에 담겨 있다고 NYT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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