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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보다 '휴전'에 가까워"

등록 2019.10.14 08: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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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유권자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앞서의 미-중 무역 협상에 관해 "미국 농부들을 위한 역사상 가장 크고 위대한 거래"라고 자화자찬하며 "(미국) 농부들은 정말 횡재했다"라고 표현했다. 2019.10.1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유권자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앞서의 미-중 무역 협상에 관해 "미국 농부들을 위한 역사상 가장 크고 위대한 거래"라고 자화자찬하며 "(미국) 농부들은 정말 횡재했다"라고 표현했다. 2019.10.13.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대신증권은 14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스몰딜'보다는 '휴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류허 중국 부총리와 면담하며 "협상단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대두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을 연 400억~500억 달러가량 구매하기로 했다. 이는 무역전쟁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구매량을 늘린 것이다.

미국은 이에 다음 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상대 25%→30% 관세 인상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미 시행 중인 36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관세 조치의 향방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향후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5주 동안 이런 내용이 담긴 제한적 합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합의가 마무리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무역협상이 미국과 중국 간의 강대강 대결 완화 가능성을 높였고 무역전쟁 종결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며 "2020년 중 미중 무역협상은 더 큰 진전을 이루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이슈가 무역협상 논제로 부상한 만큼 2020년 상반기 중 무역협상 타결,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고 더 나아가 환호할 정도의 ‘스몰딜’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파국을 막기 위한 ‘휴전’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규제 유예 조치(11월 18일 종료)에 대해 언급이 없었고 12월 15일 대중국 관세부과(1600억달러, 15%)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무엇보다도 합의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1월 APEC(15~17일)에서의 미중 정상회담까지 기대를 유지하기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앞서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합의가 정책 기대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된데 따른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 유럽연합(EU) 무역분쟁이 재점화될 경우 리스크 시그널은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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