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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독락당 보물, 회재 이언적 등 500년만에 서울나들이

등록 2019.10.14 15: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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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민간소장 발굴 고문헌 특별기획전

경주 독락당 보물, 회재 이언적 등 500년만에 서울나들이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이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회재 이언적, 독락당의 보물 서울나들이' 고문헌 특별전을 연다.

회재 이언적(1491~1553)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 성리학자로 존재론·우주론 등 성리학 이론을 탐구했다. 기(氣)보다 이(理)를 중시하는 그의 학설은 영남 사림파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으며, 퇴계 이황에게 계승됐다. 이조판서와 예조판서, 경상도 관찰사 등을 지냈다. '대학장구보유'(大學章句補遺), '중용구경연의'(中庸九經衍義), '구인록'(求仁錄)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여주이씨 옥산문중의 종가인 독락당(보물 제413호)은 회재가 1532년 관직에서 물러나 은거했던 곳이다. 한옥과 자연의 만남, 그리고 그 합일의 극치를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옥 건축물로 꼽힌다. 독락당은 옥산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특별전에는 독락당 어서각에 있는 보물 제1473-2호 '중종유지'가 전시된다. 어서각은 회재의 아들 이전인(1516~1568)이 1554년 아버지의 친필 저서와 중종·인종·명종의 유서 등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서고다.

또 회재 선생을 포함해 1513년 생원진사시 시험 합격자와 담당관의 이름을 기록한 '정덕계유사마방목'(보물 제524-1호), 조선의 제사 의식과 절차를 기록한 회재 선생의 친필 저서 '봉선잡의'(보물 제586-5호) 등 독락당 소장 보물 16종 등 38종의 고서와 고문서를 만나볼 수 있다. 회재가 1545년 좌찬성 재직시 착용했다고 전해지는 각화품대 등 유품 11점도 선보여진다. 여주이씨 독락당 종가의 고문헌이 대거 서울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락당 전경

독락당 전경

독락당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자 풍경을 가진 계정(溪亭)은 전시장의 한가운데에 재현된다. 계정의 마루에는 갓을 쓰고 책상에 앉아 고서를 읽으며 주변 풍경과 소리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전시는 ◇역사의 보물, 독락당의 고문헌 ◇회재 이언적, 공직자의 모범을 살다 ◇아들과 손자, 옥산문중 명문가의 기틀을 다지다 ◇500년의 전통과 명예를 잇다 ◇가문의 자산에서 국민의 자산으로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보물 제524-1호 '정덕계유사마방목'

보물 제524-1호 '정덕계유사마방목'


보물 제1473-64호 '이준형제화의문'

보물 제1473-64호 '이준형제화의문'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나라 고문헌에 대한 체계적 관리·활용을 맡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3년간 경주의 여주이씨 독락당 종가의 고문헌에 대해 민간소장 고문헌 발굴사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물인 고문헌 3043종의 서지, 이미지 데이터 전체를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국민들에게 독락당 고문헌의 정보를 더욱 널리 알리고, 귀한 보물을 아낌없이 공개해 준 여주이씨 독락당 종가의 아름다운 결정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고문헌 특별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고문헌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길 바란다"며 "전국의 개인과 문중 등 민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고문헌이 우리 도서관과 인연을 맺어 국민들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더 가까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언적 후손인 이해철씨는 "고문서를 우리만 알고 지내다보니 왜곡된 점이 많다"며 "앞으로 고문서 나들이를 많이 해서 바로 잡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 독락당 보물, 회재 이언적 등 500년만에 서울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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