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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 세계 성장전망치 또 하향…"美·中·EU·日, 5년간 성장률 제자리 예상"(종합)

등록 2019.10.16 0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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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

"미중 무역전쟁, 위태로운 경제 상황 만들어"

IMF, 올 세계 성장전망치 또 하향…"美·中·EU·日, 5년간 성장률 제자리 예상"(종합)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3.0%를 제시했다. 4월 3.3%에서 7월에 3.2%로 내려간 데 이어 3개월 만에 0.2%포인트를 하향했다. IMF는 미국과 중국, 유로존과 일본 등 주요 4개 경제권이 향후 5년 간 성장률을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 AP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IMF는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발생한 자해적 상처가 위태로운 경제상황을 만들어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IMF는 올해 성장 전망을 놓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IMF는 보고서에 '글로벌 제조업 하락, 높아지는 무역 장벽(Global Manufacturing Downturn, Rising Trade Barriers)'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관세 부과는 기업의 신뢰과 투자를 냉각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적대관계를 중단하고 세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절박한 상태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IMF는 "2018년 초 미국으로부터 발발한 무역전쟁은 2020년 전 세계 생산량을 현재보다 0.8%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점점 더 많은 나라가 미국발 강경 무역정책을 따르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2019년 성장률이 0.5% 더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기타 고피나트는 "전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정책적 실수를 상쇄하기 위해 한정된 탄약을 쓰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경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면 대책이 없다"고 경고했다.

고피나트는 이어 "경제정책을 우선으로 하되 지속가능한 협상을 통해 무역장벽을 허물고 지정학적 통제력을 쥐는 게 우선 과제다"며 "이러한 조치를 통해 기업가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투자를 회복시키며, 무역과 제조업의 하락세를 멈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IMF는 특히 미국과 중국, 유로존과 일본 등 주요 4개 경제권이 향후 5년 간 성장률을 개선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세계 1위의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경제는 2019년 성장률인 6.1%에서 점차 둔화돼 2024년에는 5.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올해 성장률 2.4%에서 2020년 2.1%로 떨어질 것으로 IMF는 예측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인 3.0% 성장에 한참 밑도는 수치다.

자동차 부문에서 극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의 성장은 올해 1.2%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IMF는 내년 유로존 성장률을 1.4%로 제시하며 소폭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내년 성장률은 0.5% 예상한다고 IMF는 밝혔다.

IMF는 향후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사이의 격차는 비정상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며 "이는 제조업의 약세가 서비스업으로 확산될 수 있는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IMF는 각국이 붕괴된 경제를 복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시장의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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