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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홍콩 시위, NBA 선수들 말할 상황 아냐"

등록 2019.10.16 08: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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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릴 모리 휴스턴 단장 발언에 대한 간접 비판

【로스앤젤레스(미국)=AP/뉴시스】르브론 제임스

【로스앤젤레스(미국)=AP/뉴시스】르브론 제임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홍콩 시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제임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NBA 시범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를 통해 "대릴 모리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 상황을 잘 모르는 상태였을 것"이라면서 "트위터를 조심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 이야기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나는 내가 충분히 알고 있는 문제들만 이야기한다. 홍콩 시위에 대해선 NBA 선수들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최근 홍콩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해지면서 국내 정세가 소용돌이에 휘말린 모양새다.

중국 언론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긴급법을 발동해 데모대가 얼굴을 가리는 것을 금지했지만 이날도 복면한 시위자 수천 명이 시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찰을 상대로 공방전을 펼쳤다.

경찰 또한 최루탄과 실탄 발사를 감행하고 있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시위가 NBA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리 휴스턴 단장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지지의 뜻을 표명하면서 불똥이 튀었다.

당장 NBA 중국 홈페이지에 게재된 25개 공식 후원사 중 13개가 중국 기업인데 이 발언 이후 이들 중국 기업 중 11개 사가 중국과 NBA 간 대립으로 스폰서십 중단 또는 연기를 선언했다.

애덤 실버 NBA 총재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NBA는 고용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은 더욱 커졌다.

중국에서 농구는 상당히 인기가 높다. 중국 내 NBA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인 텐센트는 NBA와 5년간 15억 달러(약 1조 7745억 원)에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당장 큰 손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제임스의 이 발언은 지금까지 해왔던 정치적인 발언들과 묶여 비난을 받고 있다.

그가 평소 인종 갈등이나 미국 사회 내 불평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해왔음에도 정작 이번 사안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NBA 보스턴 셀틱스에서 뛰는 에네스 칸터는 제임스의 이 발언에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말로 일갈을 남겼다.

터키 출신인 그는 지난 2016년 자국 대통령인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국적을 박탈당했다.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NBA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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