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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3분 관현악' 만찬 펼친다

등록 2019.10.16 14: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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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3분 관현악' 만찬 펼친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짧은 것이 각광 받는 시대. 하지만 깊이가 있어야 호응이 따른다. '압축적이고 강렬해야 한다'는 것이다. 10곡의 '3분 관현악' 만찬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4, 2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2019-2020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첫 번째 관현악시리즈의 하나로 펼치는 공연이다.

이 무대의 키워드는 '10명의 작곡가'와 '3분'이다. 짧은 분량이지만 뚜렷한 음악적 기승전결과 작곡가의 담긴 10곡이 청중을 만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0명의 작곡가에게 신곡을 의뢰하며, 단 하나의 조건만 내걸었다. '신곡의 연주 시간이 3분 내외일 것!'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짤방' '클립 영상' '웹툰' 등 '스낵 컬처'로 불리는 압축된 콘텐츠와 '해시태그' '줄임말'을 이용한 짧고 강렬한 소통을 선호하는 이 시대 관객에게 시대의 흐름을 함께 하는 작곡가들이 새로운 국악 관현악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10명의 작곡가들의 평균 연령은 33세다. 기존에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신곡을 위촉해왔던 작곡가의 평균 연령이 50대인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김성진 예술감독과 음악평론가 송현민이 프로그램 디렉터로 참여했다. 10명의 작곡가는 그동안 두 사람이 다양한 무대에서 지켜봐온 이들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공모전 등 심사의 형태를 거치지 않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주목한 작곡가라는 점에서 이들의 위상이 새롭게 정립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최덕력의 서곡 '조율', 장민석·김현섭·김영상은 공동으로 작업한 3중 협주곡, 장석진의 '목멱산', 최지운의 '윤슬', 양승환의 '판타스마', 정수연의 '백일몽', 이고운의 '마지막 3분, 무당의 춤', 김창환의 '취(吹)하고 타(打)하다' 등의 합주곡도 선보인다.

송 평론가는 "작품의 변화가 곧 위촉의 변화"라며 "다양한 콘셉트의 위촉이 작품의 변화를 이끄는 견인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예술감독은 "오늘의 단편곡이 명작으로 남을 것"이라며 곡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보였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설문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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