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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돌아온 외국인…반도체로 '바이 코리아'"

등록 2019.10.17 14: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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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세 점차 줄여가

이달 11일부터 외국인 매수 우위 기록

외국인, 반도체株 선호 현상 두드러져

9월 이후 전기·전자 3447억원 사들여

【그래픽=뉴시스 그래픽팀】

【그래픽=뉴시스 그래픽팀】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증권가에서 국내 증시의 반등을 전망하는 가운데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외국인의 수급 동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내내 '셀코리아'를 외치던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줄여가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의 호조로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전날(1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3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우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10월 들어 순매도세가 지속되다 지난 11일부터 순매수세가 시작되며 이날(17일)도 외국인 수급이 매수 우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월별로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10월 흐름은 더욱 긍정적이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연속 3개월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무려 5조1751억원가량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3개월 동안의 외국인 수급이 올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의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를 사들인 금액(5조1616억원)과 맞먹는 것이다.

지난달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3개월 연속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7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5조원을 넘게 팔아치우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 기간 코스피는 -3.01% 떨어져 7월2일 기준 2129.74에서 9월30일 종가 기준 2063.05로 하락했다. 특히 7월31일부터 8월19일까지는 12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2조378억원을 팔았다.

올 한 해 외국인의 이탈을 끌어 내며 코스피 지수를 하락시킨 주요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갈등과 달러 강세, 국내 상장사의 실적 부진이 지목됐다.

미국은 지난 7월 말 중국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자 8월 초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무역갈등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당시 금융시장은 미국의 조치에 대한 충격으로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또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13일 1223원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단 지지선인 120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진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순매도의 정점은 1160~1200원에서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순매도 금액은 7월 2조309억원, 8월 2조2928억원, 9월 8514억원으로 폭을 좁혀가는 중이다. 국내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개선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던 9월과 10월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을 3447억원(9/2~10/16)어치 사들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내년 초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면서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업황 회복 기대감과 3분기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1년 4개월 만에 5만원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는 중기 최저점을 통과 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면서 "올해 하반기도 디램(DRAM) 가격 하락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재고는 빠르게 축소될 예정으로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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