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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에 설탕물···경찰, 제주 명상수련원 사망사건 6명 입건

등록 2019.10.17 14: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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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 시내 명상수련원. 창문이 열려있다.

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 시내 명상수련원. 창문이 열려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경찰이 지난 15일 제주 시내 명상수련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 사건과 관련, 수련원장 등 6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남성이 숨진 지 상당기간이 지난 것으로 확인, 사인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7일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부패된 남성 시신이 발견된 명상수련원 관계자 6명이 유기치사 및 사체은닉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시신으로 발견된 A(57·전남)씨는 지난 8월30일 이 수련원에 입소했다. 3일 뒤인 9월2일부터는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이를 수상히 여긴 A씨의 가족은 지난 15일 오후 3시께 자택이 있는 전남의 관할 경찰서에서 "남편과 연락이 오랫동안 끊겼다"며 상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조 요청을 받은 제주 서부서는 곧바로 수련원에 형사들을 보내 A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수련원 관계자들은 수색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련원에서 시신 썩는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자 경찰은 내부로 들어가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건물 안에 추가 시신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색견을 동원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수련원 관계자들은 시신에게 설탕물을 먹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설탕물을 먹인 행위가 어떤 의미가 있는 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등을 통해 A씨가 타인에 의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판단 중"이라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독물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련원 관계자들이 시신을 수련원 내에 방치하고 신고하지 않은 이유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며 "수련원 관계자들을 상태로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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