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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평양으로 수도 옮기나" 박원순 "1000만 시민 모독"

등록 2019.10.17 17: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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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서울시 대북교류사업 비판과정에서 수도 발언

박원순, 불쾌감 표하며 1000만 시민 모독 말라 발끈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석기(경북 경주시) 국회의원이 8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를 하고 있다. 2019.10.08  joemedia@newsis.com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석기(경북 경주시) 국회의원이 8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를 하고 있다. 2019.10.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윤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이 17일 국정감사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통일이 되면 수도를 평양으로 옮길 거냐'고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자신과 1000만 서울시민을 모독하는 질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감에서 "우리 시장님은 민생에 신경 쓰는 게 아니고 엉뚱한데 신경 쓰고 있다. 금년에만 서울시가 대북교류사업에 약 150억원을 투입했다"며 "한 연구용역 보고서가 충격적이다. 서울시가 서울시민 세금 8억을 들여서 만든 보고서가 북한에 평양시 발전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북한은 금년 들어와서만 11차례 미사일 도발하고 방사포를 쏘고 있있다. 미사일 연습하는 게 서울에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서울에서는 평양시 발전계획을 시민 세금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탈주민이 서울에서 아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자유대한민국에 오기 위해 목숨 걸고 한국에 와서 서울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이 몇 명인지는 아나"라며 "옥탑방 체험이 소중했다고 강조하는데 북한이탈주민이 어떻게 사는지 체험해 볼 생각은 없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또 다른 계획이 있는 것 같다. 통일되면 수도를 평양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2019.10.1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2019.10.17. [email protected]

이에 박 시장이 발끈했다.

박 시장은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나. 사과해야 한다"며 "제가 1000만 시민을 대표하는데 그건 예의가 아니다. 상식과 예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아직 대답 안했다"라고 고성을 지르자 박 시장은 "아니, 그게 답하길 바라는 질문이냐"라며 "말이 안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박 시장은 또 "그런 말씀은 저를 모독하고 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다. 지금이 그런 질문을 하실 상황이냐"며 "서울시장에게 평양에 수도를 옮길 거냐고 묻는 게 적절하냐"라고 따졌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협박하는 것 때문에 서울시가 손해를 보고 있다. 그래서 평화관계로 가고 통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체 예산에서 이 정도 투자하는 것은 당연히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과 김 의원이 거듭 언쟁을 벌이자 한국당 소속인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이 중재했다. 박 위원장은 박 시장에게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며 김 의원을 존중할 것을 요구했고 김 의원을 향해서도 품격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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