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북한, 영상 용도 명확히 밝히지 않아…하이라이트 배포할 것"
【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감독이 17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9.10.17. [email protected]
KFA는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남북전의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은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0-0으로 끝난 해당 경기는 방송 중계가 되지 않았다. 진행 시간, 교체나 옐로카드 등 최소한의 정보 외에는 접할 수 없었다.
당초 KBS가 17일 오후 5시에 이를 중계 편성표에 포함했지만 결국 이 영상마저 전파를 타지 못했다. KBS 측이 중계를 취소한 것이다.
그러나 KFA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 영상을 공개했다. "알 권리를 충족하겠다"는 것이다.
이정섭 KFA 홍보마케팅 실장은 이 영상이 공개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실장은 "지상파 방송 3사로 구성된 협의체가 조총련 영상 중계 에이전시가 낀 상태에서 북한과 협상을 진행했다. 생중계를 전제한 상태로 협의해왔지만 경기전날 북한 쪽에서 생중계가 불가능하고 녹화 방송은 가능하다면서 '경기 후에 녹화물을 귀국길에 준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7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10.17. [email protected]
이 영상물이 경기 전 미팅에서 전달되는 경기 기록물인지, 방송용 영상물인지를 북한 측이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이다.
이 실장은 "입국 후 이 영상물을 확인했다. 지상파 대표로 KBS에서 담당 프로듀서 분들이 오셔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화질이 HD급이 아닌 SD급이고 방송 비율 또한 4:3으로 맞지 않았다. 결국에는 방송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공개된 영상의 화질은 현재 한국에서 송출 중인 FHD급 이상의 화질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이 실장은 "이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가 불명확하다. 확실한 것은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면써 "북한에 승인 받는 것이 제일 확실하다. 하지만 이 질의가 신속하게 답변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다. 우리는 북한축구협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문의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의 궁금함이 분명 있을 것이다. 최소한의 알 권리에 대해선 저희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역할"이라며 "전체 분량을 풀기에는 권리 부분의 모호성이 있다. 최대한 전후반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편집해서 축구 팬들이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영상은 KFA 소셜미디어(SNS)로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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