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연철 통일, '깜깜이' 평양 원정에 "죄송…공정성의 조치 해석도"(종합)

등록 2019.10.17 20:12: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무관중 축구 있을 수 없는 일…정부, 책임 져야"

"통일부 장관 북한 눈치 보는 것에 화나…한마디 해야"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2019.10.17.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깜깜이 평양 원정'에 대해 "죄송하다"라면서도 "공정성의 조치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통위원들은 국정감사 시작부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평양 남북전이 무관중 무중계로 치러진 데 대한 정부의 책임을 추궁했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평양 남북축구가 세계적인 이례적 일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무관중 축구가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김 장관을 질타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의원들의 관련 발언은 계속됐다.

유 의원은 "북한이 남북 축구(경기)를 무관중으로 하고 중계도 안 해주는 마당인데 대통령은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올림픽을 하겠다고 한다"라며 "당장 남북 축구에 대해서도 전혀 (응원·중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무슨 공동올림픽이냐"라고 우려를 표했다.

같은당 김재경 의원도 "(평양에서) 뭘 어떻게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선수단을) 전혀 보호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가 경기 소식은 제3국을 통해 연락받는, 이게 통치권을 행사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느냐"며 "이 부분에 있어서 정부 당국자들 모두 부끄러워해야 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몰아부쳤다.

김 장관은 "응원단 문제하고 중계 문제를 성사시켜보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는데 되지 않았다"며 "그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 장관은 의원들의 질타가 계속되자 "이 문제는 가능하면 축구와 남북관계를 분리해서 접근해야겠다는 원칙을 정했고, 거기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와 아시아축구연맹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하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과 관련한 북한과의 공동조사와 방역 추진 요청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10.17.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하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과 관련한 북한과의 공동조사와 방역 추진 요청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 장관은 다만 이번 사건이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 문제와 관련해 "이번 축구를 보면서 국민의 걱정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2032년 올림픽 관련해서는 남북한이 공동으로"라고 말하며 정부 방침을 확인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무관중 무중계 결정의 배경에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불만이 깔렸다고 평가하면서도 그외 여러 가지 배경이 복합적으로 깔렸을 거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무중계 무관중 경기는 북한이 중계권료와 입장권을 포기한 건데, 여러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북한이) 남북관계 국면을 반영한 측면이 있을 거 같고, 또 북한 나름대로는 (남측)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성의 조치로 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의 질타는 계속됐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축구 문제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우리에게 사과했는데 우리가 바라는 장관의 태도는 북한에 한마디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화나는 것은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