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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해소 롯데...'뉴롯데' 재시동

등록 2019.10.18 1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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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신동빈 회장 집유 확정

검찰 수사에 사드 직격탄

정상경영 돌입…투자 제약 없어져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과 롯데 일가 비리 사건 대법원 선고가 열리는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롯데 로고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19.10.17.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과 롯데 일가 비리 사건 대법원 선고가 열리는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롯데 로고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19.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경영비리, 국정농단 연루 등 혐의로 몇 년 동안 검찰 수사에 휘말린 롯데가 긴 터널 끝을 빠져나오고 있다. 그룹을 둘러싼 여러 악재로 사업의 골든타임을 여러 번 놓친 롯데는 다시 신발끈을 동여메고 있다.

18일 재계 등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7일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신 회장이 다시 구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지긋지긋했던 송사를 마무리하게 된 롯데는 이제 다시 뛸 준비를 하는 중이다.

롯데는 최근 4년간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2015년부터 그룹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고, 경영비리 관련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시기 정부의 사드 부지 제공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응했고, 이 때문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보복을 받으면서 큰 손실을 봤다.

롯데마트가 영업정지를 당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약 1조2000억원,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손실 1조5000억원, 캐시카우였던 롯데면세점 부진 등으로 중국 관련 손실액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국정농단에까지 휘말리면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혐의로 신 회장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검찰 수사와 리더십 공백으로 시기를 놓친 사업도 많다. 당시는 한창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진행하던 시기였기에 롯데의 입장에서는 더욱 안타까운 점이 많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과 롯데 일가 비리 사건 대법원 선고가 열리는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19.10.17.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과 롯데 일가 비리 사건 대법원 선고가 열리는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19.10.17. [email protected]

롯데 관계자는 "미국 화학회사 인수, 유럽 지역의 호텔의 M&A를 타진했었는데 올스톱되다시피 했었다"며 "16년 검찰수사가 들어온 이후 17년 사드 직격탄을 맞았고, 18년엔 회장님이 구속되면서 3년 넘게 사법 및 정치·외교적 리스크에 휘말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롯데는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게 됐다. 대규모 투자, 호텔롯데 상장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복귀한 이후 2023년까지 국내외 사업에 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룹의 양 축인 유통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지속 투자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7만명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 번 좌절됐던 호텔롯데 상장도 급선무다. 최근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한·일 외교갈등으로 인한 불매운동 사태에서 직간접적 손해를 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장을 함으로써 일본계 주주 지분율을 낮춰야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희석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판결을 분기점으로 투자 등 기업 활동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정상경영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투자, M&A, 해외진출 등에 있어 발목을 잡던 리스크가 없어졌다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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