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조국사태 고교서열화 부각"…자사고 등 일괄 폐지 주장

조희연, 오늘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기존 입장 다시 강조

"교육불평등 해소위해 단계 폐지보다 단호한 대책 요구"

이학재 "조국 딸 한영외고 시절 특혜의혹 즉시 특감해야"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인천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9.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한영외고 시절 특혜 의혹에 대해 "조 전 장관 사태에서 의도치 않게 부각된 것이 교육 불평등과 고교서열화"라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 일괄 폐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18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인천·경기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자사고·특목고 존치를 요구한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 질의에 이 같이 답변했다.

이 의원은 "조 교육감 등 이번 정부 장관들의 자녀는 자사고와 특목고에 진행시켜 놓고 이제 와 폐지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운영된다면 맞게 운영되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면서 고교서열화를 막을 수 없고, 오히려 자사고·특목고를 폐지하면 강남 8학군이 다시 부상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 학생·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제한하면서 전체적으로 고교교육이 하향평준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문재인 정부는 단계적 전환 방식을 취했지만, 조국 사태 이후 고교·대학 서열화 체제 등 불평등 해소를 위한 단호한 대책을, 더 많은 국민들이 광화문에도 나와서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 교육감에게 서울시교육청이 조 전 장관 딸 조민씨의 한영외고 시절 특혜의혹 규명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조 교육감이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고교시절 학사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후 고교시설 출석일수 부족 등 학교생활기록부 정보를 공개한 점을 언급하며, "조씨 의혹도 제기된지 두 달이 넘었으니 즉각 한영외고 시절 특혜의혹을 특별감사하고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두 사례가 유사해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유라씨는 출결일수 문제가 지적됐고 교사에게 돈봉투가 건네지는 등의 사실이 있었다"며 "반면 조씨의 경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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