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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분기 성장률 27년만에 최저…"80년대 후반과 비슷" FT

등록 2019.10.18 12: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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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 6.0%로 역대 최저…'6%대' 턱걸이

1년 넘은 무역전쟁, ASF 악재에 세계 경제 암울

【칭다오=AP/뉴시스】5월1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항구의 모습. 2019.10.18.

【칭다오=AP/뉴시스】5월1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항구의 모습. 2019.10.18.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인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6.0%를 기록하면서 27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무역전쟁과 위축된 제조업 경기가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를 끌어내리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0%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여기는 6%대 성장률에 턱걸이했다. 1, 2분기 성장률은 각각 6.4%, 6.2%로 집계됐다.

이번 3분기 성장률은 중국이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정치 6.1%도 밑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범위는 6.0~6.5%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6.6% 성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성장세가 1980년대 후반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1년 넘게 진행되면서 수출 주도로 규모를 키워온 중국 경제가 타격받고 있다.

9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 내려 2017년 7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PPI는 제조업자가 판매한 상품의 가격 등을 반영하며 제조업계의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미중은 지난주 제한적인 수준의 합의인 이른바 '미니딜'을 끌어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무역전쟁이 끝날지를 두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국은 15일부터 2500달러 규모 중국산에 대한 관세율을 30%로 올리겠다던 계획을 미뤘고, 중국은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다고 알려졌다.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공식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무역전쟁을 원인으로 꼽으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0%로 하향 조정했다.

대외여건뿐 아니라 중국 국내 상황도 좋지 않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ASF는 사람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돼지 치사율은 95%로, 한번 나타나면 돈육 업계를 집어삼킬 것으로 우려된다. ASF 여파로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일년 사이 70% 폭등했다. 중국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줬던 지방 정부의 도로, 다리 건설 등 대규모 건설 사업도 주춤하다고 FT는 분석했다. 또 부실 대출로 건전한 민간 사업 부문에 대한 많은 소규모 은행의 대출 여력이 사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감세로 성장을 촉진하려 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단기적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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