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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의문의 사망' 제주 명상수련원에 대체 무슨 일이…

등록 2019.10.18 16: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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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에 위한 타살가능성 없어… 약물사망 가능성도 조사

흑설탕 주입하고 시신 닦는 등 비상식적… 종교의식 조사

경찰, 50대 정확한 사망시점-시신 방치 여부에 수사 초점

【제주=뉴시스】지난 15일 5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소재 한 명상수련원의 창문이 열려 있다. 2019.10.17.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지난 15일 5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소재 한 명상수련원의 창문이 열려 있다. 2019.10.17.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시내 한 명상수련원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명상을 위해 지난 8월30일 제주도에 온 A(57·전남)씨가 수련실에서 부패된 시신으로 발견되자 경찰이 수련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련원 관계자들이 상당한 기간 A씨의 시신을 방치하고 설탕물을 먹이는 기이한 행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종교의식과 관련된 점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련실에서 발견된 흑설탕과 주사기

경찰은 유기 치사와 사체은닉, 사체은닉 방조 등의 혐의로 수련원 원장 B(58)씨 등 6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타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의 의문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사인을 규명하는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수련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시신을 장기간 방치한 이유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특히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A씨의 시신을 닦고 흑설탕물을 주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져 종교적인 의식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A씨와 연락이 끊기자 찾아온 가족을 막아서며 수련원 관계자는 “치유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고, 실종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경찰관에게는 “A씨가 2~3일 후 살아날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종교적인 의식뿐만 아니라 범행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는 A씨가 특별한 지병이 없던 것으로 밝혀졌고, A씨가 발견된 수련실 안에서 흑설탕과 함께 주사기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과수에서는 A씨가 다른 지병이 있었는지 또는 약물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한 감정도 진행되고 있다.

감정 결과는 한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종교적인 신념으로 A씨의 시신을 방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사를 통해 기이한 행동이 있었는지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련원 관계자 사망 인지했을까…사망 시점은?

발견 당시 A씨 시신은 모기장 안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상태였다. 특히 경찰이 수련실 문을 열었을  때 시신 부패 냄새가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가 계절과 장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 시점을 알 수 없지만, 상당한 기간이 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A씨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수련실 안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수련원 관계자들은 A씨가 사망한 날짜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않고 있다.

시신을 닦고 흑설탕물을 주입한 경위에 대해서도 각자의 진술이 엇갈려 경찰은 A씨의 사망 시점을 알아내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명상수련원 회원 명단을 확보했으며, 현재 입건된 수련원 관계자 6명 이외에 또 다른 관계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시신을 보고도 방치한 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중 주도적으로 시신 방치를 했거나, 누군가가 강제적으로 방치를 요구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건물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추가 조사를 통해 A씨의 사망 시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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