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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조성, 교통문제부터 해결해야"…박원순 "새 논의플랫폼 만들 것"

등록 2019.10.18 19: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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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관련 1차 토론회 개최

"교통계획, 기존 교통량 어떻게 줄일지 안나와 있어"

"GTX-A노선 사업 전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

"광화문광장은 미래 가치를 담아 복원될 필요 있어"

"행정 욕망행위 최우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불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제1차 시민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1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제1차 시민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서울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전면보행화를 실현하기 위해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대응책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화문광장의 보행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버스운영체계 전환, 공유도로 확대, 지하공간 확대 등을 통해 단계별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달 19일 박원순 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서울시는 그 시작으로 18일 오후 3시30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1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 시장, 김원 서울시 광화문시민위원회 위원장, 시민단체, 전문가, 일반시민 등 300여 명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왜 필요한다'를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상철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기획위원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전면보행화를 지향하는 게 맞다"며 "그러나 (이를 위해) 지금까지 논의됐던 교통계획은 차선을 줄였을 뿐이지 기존 교통량을 어떻게 줄일지는 나와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행차량에 대한 서울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50% 정도는 대중교통망이 어떻게 정비되느냐에 따라 자동차에서 대중교통으로 비꿀 수 있다는 조사도 있다"며 "전체를 조망하면서 (광화문광장을) 보행중심의 가로로 만들 수 있도록 도시실험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다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A 이야길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일부로 GTX-A노선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광화문복합역사 사업은 전면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통해 역사복원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며 "다만 현재 21세기다.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광장은 현재 광장이자 미래 세대도 이용해야 하는 광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일제에 의해 훼손이 됐고 조선시대 때 왕과 백성이 만났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현재화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가치와 미래의 가치를 어떻게 (광화문광장에) 담을 수 있을지 가치를 투영하면서 역사성에 미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방식으로 복원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광화문광장 관련 자료 공개와 관련해 "박 시장님께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서울시가 오랜기간 진행을 했다고 하지만 누가, 언제 논의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은희 도시연대정책연구센터장은 "결정된 틀 안에서 진행되는 소통과 참여는 동의를 구하기 위한 행사밖에 안된다"며 "서울시를 중심으로 (광화문광장 등에서 개최되는) 모든 행사가 행정이었다. 모든 게 홍보관이고 행사장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김 센터장은 "(광장에서) 시민들의 일상행위가 일어날 틈이 없었다"며 "행정이 가진 욕망과 행위가 최우선해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행편의와 관련해 "(보행문제를) 재구조화의 문제가 아니라 버스에 대한 전면적인 질적 재편이 일어나야 한다"며 "앞으로 20년을 담보할 버스체계 재편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같이 가지 않는다면 보행친화도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굉장히 급하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 안에 끝내는 게 아니라 하나씩 채워나가 장기적으로 갈 필요가 있다"며 "시민소통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에 따라 실현 방안을 여러가지 형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게 단계적 실험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은경 경실련도시개혁센터 국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공간에 너무 집착해선 안된다. 대원칙을 좀 더 확고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최종적으로 그려야 하는 광화문광장은 어떤 모습인지 상을 그리고 논의들 전면 보행화, 대중교통 방안 등 기술적으로 안되면 시민들의 의지와 열의를 모아서 할 수 있는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수정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광화문광장을 보행공간 중심으로 만든다면 사회적 실험을 해보면 좋겠다"며 "길을 다 막고 전면보행화 실험을 하는 등 정확한 좌표가 없다면 시민성은 허구라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의사결정, 기술·전문적 검토와 용역수행에 참여한 면면을 밝혀주면 좋겠다"며 "결정과 사고를 한 사람들의 기본 틀, 철학, 전문기술성에 대한 이해를 키우는 것이고 전반적인 재구조화에 대한 신뢰를 키우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플랫폼이 아니라 개방된 플랫폼을 만들어주는데 노력해달라"며 "모든 소통을 열어놓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라는 명칭과 관련해 "시민들의 사회적 용어로 달리 표현하면 좋겠다. 그러면 재구조화 할 것이냐 새로 모양내서 바꿀 것인가 하는 것에 마음을 열고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며 "소통 분야는 지속가능성, 일관성을 담보로 하면 좋겠다. 성패는 소통을 얼마나 잘하느냐 시민과 시민을 연결해서 어떻게 모아내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홍창의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광화문광장 사업은 결국 '기승전교통'문제"라며 "실제로 광화문광장을 아무리 멋지게 꾸며도 교통대란이 일어나면 다 허사가 되고 다 수포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서 교통문제는 굉장히 미세하고 복잡하게 다뤄야 한다"며 "도로차선을 10차로를 6차로를 줄이면 차를 어떻게 하고 승객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고려한 패러다임을 마련해 광화문 대중교통시대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5호선 광화문역을 3호선 경복궁역과 지하공간으로 연결하고 시청역 1~2호선하고 연결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환승역 중에서 복합환승역이 아니라 매머드급 복합환승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행패턴의 힘 등을 잘 다지고 연구해서 완벽하게 분석해 나가야 한다"며 "우려하는 교통문제 등은 현재 서울시의 교통팀들이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 끝에는 종로구 등 인근지역에 사는 시민들의 의견도 이어졌다.

행정안전부 청사 부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광장을 조성하는 데 명확한 목적을 갖고 설계해 달라"고 주문했다.

시민참여자로 토론회에 참석한 윤성희씨는 "박 시장님이 이왕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추진하실 거라면 당대에 해결되지 않더라도 더 지속되고 더 좋은 계획을 갖고 정말 100년 갈 수 있는 멋드러진 계획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원순(왼쪽 두번째)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제1차 시민토론회에서 임창수 광화문광장사업반장의 추진경위 설명을 듣고 있다. 2019.10.1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원순(왼쪽 두번째)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제1차 시민토론회에서 임창수 광화문광장사업반장의 추진경위 설명을 듣고 있다.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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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말미 박 시장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제가 직접 나서서 우리 전문가들과 주민 여러분들과 무엇이든 언제까지든 소통할 자세가 돼 있다는 걸 말씀드린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광화문 광장은 시민들의 것이다. 위대한 역사는 시민으로부터 나오는데 역사가 보다 더 아름답고 위대해질수록 시민 여러분의 생각과 열망을 경청해서 다시 출발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오늘 토론회를 통해 제 생각에 교정도 있었고 감동, 영감도 있었다"며 "토론회는 앞으로 계속 될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많은 이야길 계속 들어가도록 하겠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결코 그렇게 쉽게 끝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관련 홈페이지가 있는데 이걸 완전히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서울시 공무원에게 주문했다"며 "위대한 도시는 위대한 시민들이 만들어간다. 이런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꺼이 시간을 내고 학습하고 함께 공유하고 논쟁하고 토론을 거쳐서 합의해 가는 이런 도시가 위대한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열린 첫 토론회에 이어 오는 12월 7일과 15일 각각 대시민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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