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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 먼저 태어난 아이와 아내 생각에 울컥

등록 2019.10.19 16: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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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CJ컵 셋째날 공동 선두 도약

【서울=뉴시스】기자회견 하는 대니 리. (사진=JNA GOLF 제공)

【서울=뉴시스】기자회견 하는 대니 리. (사진=JNA GOLF 제공)

【제주=뉴시스】권혁진 기자 = 당당한 어조로 소감을 밝히던 대니 리(뉴질랜드)는 가족 이야기에 목소리를 떨었다. 두 달 먼저 태어난 아이와 고생한 아내를 언급할 때는 눈가가 촉촉해졌다.

대니 리는 19일 제주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셋째날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대니 리는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대니 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가족이 응원올텐데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끝까지 말을 안 하려고 했었다"면서 감춰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대니 리는 "와이프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는데 조산을 했다. 크리스마스에 나와야 하는 아이인데 지난주 일요일에 나왔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목이 멘 대니 리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토마스, 안병훈과 한 조에서 하루를 보낸 대니 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환상적인 이글 퍼트를 선보였다.

두 번째 샷이 호수를 넘어 홀컵 근처로 향하자 과감한 퍼트로 이글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샷을 호수에 빠뜨린 토마스가 보기를 범하면서 두 선수의 격차는 단번에 사라졌다.

대니 리는 "퍼트는 집어넣으려고 친 것이 아니다. 내리막이 있어서 최대한 천천히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자꾸 컵 쪽으로 빨려들어가더라"고 웃었다.이어 대니 리는 "쉽지 않은 라운드였다. 앞선 이틀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다들 스코어들이 낮지는 않았다. 열심히 해서 잘 치른 것 같다"고 보탰다.

2015년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이후 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대니 리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니 리는 "와이프도, 부모님도 한국인이다. 할아버지도 한국에 계신다. 많은 가족들이 한국에 있다"면서 "한국 대회를 자주 오는 편인데 늘 잘 못하고 갔다. 팬들에게도 실력을 못 보여드린 거 같아서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주 보여주고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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