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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배 우승' 여고생 궁사 김나리 "상금 1억원, 부모님과 상의"

등록 2019.10.19 17: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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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김경욱씨 친조카

【부산=뉴시스】여주여강고 김나리 (사진 = 대한양궁협회 제공)

【부산=뉴시스】여주여강고 김나리 (사진 = 대한양궁협회 제공)

【부산=뉴시스】박지혁 기자 = 여고생 궁사 김나리(16·여주여강고 1학년)가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9' 여자부에서 실업·대학 언니들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나리는 19일 부산 KNN 센텀광장의 특설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박소희(부산도시공사)를 세트 승점 7-3(27-25 21-22 27-25 26-26 30-29)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나리는 세트 승점 5-3으로 앞서며 맞은 5세트에서 세 발 모두를 10점에 꽂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교생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최초다. 2016년 초대 대회에서 경기체고 1학년이던 김선우가 남자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나리는 "너무 얼떨떨하다. 운이 따라준 것 같다. 코치 선생님께서 긴장하지 않게 잘 풀어줬다"며 "목표는 8강이었다. 고등학생 최초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감사하다"고 했다.

과녁 주변에서 돌풍이 심해 제 기량을 선보이기 쉽지 않았지만 김나리는 오히려 침착한 모습이었다. 앞서 17~18일에는 많은 비가 내려 이변이 속출했다. 양궁은 날씨 변수가 상당한 종목이다.

김나리는 "조준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바람이 3시 방향, 9시 방향으로 오가서 조준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혜진(LH), 최미선(순천시청)과 세계랭킹 1위 강채영(현대모비스) 등 강자들은 앞서 토너먼트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김나리의 토너먼트 승승장구가 더 돋보인 이유다. 김나리는 "계속 경험한다고 생각하면서 경기했다"고 했다.

김나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경욱씨의 친조카다. 김나리의 아버지가 김경욱씨의 오빠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활을 잡은 것도 고모의 추천 때문이다. 김나리는 "고모의 추천으로 양궁을 시작했다. 큰 대회 때에는 고모가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다"면서 "이번에는 너무 큰 대회여서 부산에 정신없이 왔다. 토너먼트에서 계속 이기면서 사람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는데 더 떨릴까봐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했다.

정몽구배 대회는 국내에서 최고 권위와 상금을 자랑한다. 우승자는 1억원, 준우승자는 5000만원을 받는다.

1억원이라는 큰돈을 받게 된 김나리는 "부모님과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엇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양궁이 세계 최강이지만 비인기종목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양궁이라는 종목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게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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