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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20주차 시위…"체포 안 무서워, 포기가 두렵다"

등록 2019.10.20 23: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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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점차 격화…현지 샤오미 매장에 방화도

【홍콩=AP/뉴시스】20일 홍콩 네이선로드 소재 중국 전자제품기업 샤오미 매장에서 시위대의 방화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19.10.20.

【홍콩=AP/뉴시스】20일 홍콩 네이선로드 소재 중국 전자제품기업 샤오미 매장에서 시위대의 방화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19.10.20.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며 촉발됐던 홍콩에서의 반(反)정부 시위가 법안 철회에도 불구하고 20일 20주차로 접어들었다. 앞서 캐리 람 행정장관이 경찰의 무력 진압까지 거론했지만 시위대는 굴하지 않고 시위를 이어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경찰의 불허 결정에도 불구하고 오후 1시께부터 침사추이 등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찰이 성명을 통해 '무허가 집회'라며 경고에 나섰지만, 이들은 바리케이드를 쌓아 진압에 대비한 뒤 같은 날 2시30분께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피고 찬 민간인권전선 부대표는 "나는 체포되는 게 두렵지 않다"며 "나는 오직 사람들이 포기할까봐 두려울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단체 대표인 지미 샴은 지난 16일 저녁 4~5명의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테러'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이같은 백색테러가 이날 시위에 더욱 불을 붙였다.

행사 시작 30분여 전 기준 수백명으로 늘어난 시위대는 당국의 복면금지법에 대항하기 위해 대거 마스크를 착용했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 가면을 착용한 이들도 있었으며, 신분 추적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쓴 이들도 많았다.

이날 시위 초반 침사추이 한 상점에는 '중국 공산당은 맹세코 파괴될 것", "홍콩에 자유를"이라는 스프레이 문구가 새겨졌다. 아울러 카오룽역과 연결되는 고급 상점가는 시위가 시작되기 직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시위는 초반에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늦은 시간이 되면서 점차 과격화됐다.

특히 중국 본토와 연계됐거나 친중 성향으로 평가되는 상점들은 시위대의 주요 표적이 됐다. 야우마테이역 인근 네이선로드 소재 베스트마트360도 시위대 습격을 받았다.

몽콕 소재 중국 전자제품업체 샤오미 매장에는 시위대의 공격 후 큰 불이 나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역시 몽콕 소재 뱅크오브차이나 건물은 시위대가 친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였으며, 내부에 화염병이 투척되고 ATM기기가 파괴됐다.

경찰서도 시위대의 표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후 4시께 시위대가 침사추이경찰서로 몰려들었으며, 이중 일부가 경찰서 입구를 향해 화염병을 던졌다. 몽콕경찰서 인근에는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막기 위해 길에 못들을 설치하기도 했다.

경찰도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타이포에선 화염병 42개 등 시위대에 제공할 물건을 보유한 혐의로 30대 남성 두 명이 체포됐다. 이 밖에도 일부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우산으로 공격해 무장경찰이 반격하는 등 충돌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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