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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美중부사령부 사령관 "美, 쿠르드족 저버려"

등록 2019.10.21 0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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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에 재기 기회…'끝없는 전쟁' 더 연장시킬 수도"

【자료사진=AP/뉴시스】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 출신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2019.10.21.

【자료사진=AP/뉴시스】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 출신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2019.10.21.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의 중재로 인한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 중단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북동부 철군 결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번엔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 출신 인사가 비판에 가세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0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 인터뷰에서 미군의 시리아 북동부 철군을 '서든 엑시트'라고 칭하며 비판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우리가 시리아의 쿠르드족 파트너들을 저버렸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이슬람국가(IS)를 패배시키는 동안 1만명 이상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리아 철군 결정이 중동에서의 전쟁 종식 차원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대해선 "이건 끝없는 전쟁을 끝내는 게 아니다"라며 "이는 IS에게 재기의 기회를 줘 어쩌면 전쟁을 더 연장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론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철군 결정에 대해 "전략적 성공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일 백악관 성명을 통해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터키의 군사작전을 예고, 이에 대한 불개입 및 미국의 이 지역 철군을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이 지역에서 수 년 간 IS 격퇴에 협력해온 혈맹 쿠르드족을 배신하는 결과라는 비난을 받았다. 터키는 IS 격퇴 주력인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자국 분리독립 세력 쿠르드노동당(PKK)과 함께 테러집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터키가 '평화의 샘'이라는 이름으로 토벌 작전을 감행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자 뒤늦게 제재를 가하고 대표단을 보내 5일 간의 임시 작전 중단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작전 중단 대가로 제재 이행 중단 및 YPG 무기 수거, 진지·방어시설 파괴 등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결론적으로 터키의 요구만 들어줬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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