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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어디에 놓아도 무선충전 가능한 기술 개발

등록 2019.10.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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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한 페라이트 통해 자기장 전달, 전송효율 향상

국제전기전자공학회 학술지 10월4일 온라인 공개

좌측부터 UNIST 변영재 교수, 조현경 연구원, 서석태 연구원.

좌측부터 UNIST 변영재 교수, 조현경 연구원, 서석태 연구원.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책이나 바닥 등 널찍한 평면만 있다면 어디서든 무선충전이 가능한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변영재 교수 연구팀이 무선충전시 여러개의 전자기기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고, 충전 면적도 넓힌 '대면적 자율배치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무선충전은 전류가 자기장을 일으키고, 거꾸로 자기장도 전류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전원장치의 전류에서 발생된 자기장을 전자기기가 받아 다시 전류로 바꾸는 것이다. 자기장 크기가 클수록 전류량도 커지므로 전원장치와 전자기기의 거리가 멀어도 충전된다.
 
기존 무선충전 기술은 자기장을 보내는 매질로 '공기'를 이용한다.
 
충전용 전선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편리하지만, 전자기기와 무선충전기의 배치가 고정된다는 제약이 있었다. 둘의 배치가 조금이라도 빗겨나가거나 멀어지면, 충전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충전이 중단된다.
 
자율 배치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 예시 그림.

자율 배치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 예시 그림.



연구진은 '페라이트' 라는 새로운 매질을 이용해 그 문제를 해결했다.
 
페라이트는 공기보다 '자기저항'(자기장을 가로막는 성질, magnetic reluctance)이 1000배 정도 낮아 전송효율이 높아진다.
 
또 연구진은 전원장치에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코일을 감는 방식도 달리해 전력전송 효율을 높였다.
 
판형 구조의 페라이트에 코일을 위아래로 감으면, 판을 기준으로 위와 아래의 전류 방향 반대가 되어 자기장이 상쇄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코일을 비스듬히 감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이 시스템의 실현 가능성은 시뮬레이션과 실험으로 확인됐다.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자기장과 전기장 노출 역시 국제기준을 통과한다는 것도 입증됐다.
 
연구진은 새로운 무선충전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관련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변영재 교수는 "넓은 면적에 자율배치가 가능한 무선충전 원천기술을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책상과 탁자, 벽, 바닥 등에 적용돼 앞으로 다가올 IoT 시대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IEEE Transactions on Power Electronics'에 10월 4일자로 온라인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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